'통한의 보크 2개'에 미떼소년 첫 승 무산, 똑같은 실수 반복했다... 감독도 ''제 몫 했지만, 보크 아쉽다''
입력 : 2025.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대구=양정웅 기자]
NC 목지훈이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말 보크로 실점한 후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NC 목지훈이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말 보크로 실점한 후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미떼소년'의 데뷔 첫 승리가 보크 2개에 허무하게 날아갔다. 목지훈(21·NC 다이노스)이 좋은 구위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줬다.

NC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1-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첫 경기(25일) 14-5 대패 이후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이날 NC는 목지훈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는 올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2.25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목지훈은 시즌 초반 7선발까지 계획한 NC의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었다.

목지훈은 시속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구위를 과시했다. 하지만 1회말 첫 타자 김지찬에게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구자욱의 볼넷 등으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은 그는 앞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거포 박병호를 상대했다.

그런데 목지훈이 박병호에게 초구를 던지려는 순간, 심판이 사인을 냈다. 보크라는 뜻이었다. 세트 포지션 자세를 취한 후 왼쪽 다리를 뒤로 빼면 와인드업으로 전환돼 이중동작이 된다. 이를 심판이 지적한 것이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진정시키려 했으나 목지훈은 볼넷을 내줬고, 6번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폭투까지 저질러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목지훈은 2회와 3회 들어 이재현의 솔로포(3회)를 제외하면 삼성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그 사이 NC 타선도 2회와 4회 각각 한 점씩을 올리며 4-3 리드를 만들었다. 4회말, 목지훈은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2루타를 맞은 후 희생번트로 1사 3루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NC 목지훈(왼쪽)이 4회말 보크를 저지른 후 김수경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NC 목지훈(왼쪽)이 4회말 보크를 저지른 후 김수경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8번 김헌곤 타석에서 목지훈이 투구를 시작할 때, 이번에도 심판진은 보크를 선언했다. 1회와 똑같이 세트 포지션으로 와인드업으로 전환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는 다시 4-4 원점이 됐다. 중계화면에는 이호준 NC 감독이 씁쓸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잡혔다.

목지훈은 김헌곤에게 9구까지 가는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볼넷을 내줬다. 그래도 이병헌과 김지찬이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목지훈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목지훈은 결국 5회말 시작과 함께 김민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요건을 갖추지 못하면서 1군 데뷔 첫 선발승도 무산됐다.

사령탑도 이를 지적했다. 경기 승리 후 이호준 감독은 "목지훈 선수도 제 몫을 해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보크 두 개가 조금 아쉽긴 했다"며 언급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목지훈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이던 2011년 모 회사의 핫초코 광고에 어린 야구선수 역할로 출연, '미떼소년'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제로 야구를 시작한 그는 신일고 졸업 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입단 후 첫 시즌(2023년)에는 3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16경기(66⅔이닝)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이런 활약 속에 목지훈은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뽑혀 능력을 인정받았다.

NC 목지훈이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NC 목지훈이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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