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상암=박재호 기자]

정승원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대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대구 팬들을 향해 '도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승원(28·FC서울)이 친정 대구FC를 향해 도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를 밝혔다.

서울은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11(3승2무1패)로 2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승점 7(2승1무3패)로 5위에 자리했다.

전반에 린가드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섰던 서울은 후반에 요시노, 정치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정승원의 동점골, 문선민의 결승골을 넣는 뒷심을 발휘하며 기어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1골 1어시.

이날 가장 뜨거운 화두는 친정 대구를 향한 정승원의 '도발 세리머니'였다.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든 정승원이 갑자기 대구 원정석으로 달려가 귀를 손에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대구 선수들이 정승원에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번지는 등 분위기가 과열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승원은 "초반에 우리가 골을 넣어 좋은 분위기였는데 역전을 당했고, 재역전을 해서 좋은 분위기로 승리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대훈(왼쪽)과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도발 세리머니에 대해선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내구는 제가 지금까지 오래 있었던 팀이고 축구를 하다 보며 얘기도 많이 듣고 하다 보니 대구팬분들한테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항상 이기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에 온다. 또 멋진 골도 나와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정승원의 세리머니에 대해 "굳이 그런 세리머니를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전에 몸담은 팀을 향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보통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하면 세리머니를 자제하는데 굳이 서포터석까지 가서 그럴 필요는 없었다. 본인 생각이 있었겠으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승원은 '다음 대구전이 껄끄럽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C서울 공격수 정승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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