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포스테코글루 감독 때문에 손흥민 보내줘야 한다".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BBC는 "팬들의 생각에 손흥민은 완전히 지쳐 있다. 그 이유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원인이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지만 감독이 바뀐 이후 자신감을 잃었다. 지금의 손흥민은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이 아니다. 이제는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토트넘의 훌륭한 봉사자였던 손흥민을 보내줘야 할 때다. 손흥민은 영원히 스퍼스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기량 문제라기 보다는 손흥민의 현재 문제는 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손흥민이 맞지 않는다는 것.
BBC는 "팬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이며 인격자다. 주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라면서 “요즘은 주장 역할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괜찮은 주장이다. 현재 폼이 떨어진 건 손흥민을 쉴 수 있게 해줄 백업 자원인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가 부상이라 그런 것”이라며 팀 상황에 따른 피로 누적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26경기서 7골-9도움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수다. 비록 골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손흥민이 없다면 토트넘 공격진은 부실하다.
PL은 28일 "이번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소레어(Sorare)'에서 소개한다!"라며 2024-2025시즌 PL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공격수 10인을 공개했다. 스포츠 게임 기업 소레어에서 자체적으로 매긴 평균 점수를 바탕으로 매긴 순위였다.
1위는 단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7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소레어 평균 점수에서도 77점으로 압도적인 1등을 차지했다.
2위는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고 있는 마테우스 쿠냐(65점)다. 그는 리그 13골 4도움을 터트리며 17위 울버햄튼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울버햄튼은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고 있는 쿠냐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미 강등권까지 처졌을 가능성이 크다.
콜 파머(첼시·63점)가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4골 6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첼시 공격의 핵심이다. 최근 들어 팀과 함께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첼시에선 없어선 안 될 선수다.
손흥민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와 나란히 61점을 받으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증거다.
192cm 장신 공격수 이사크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육각형 공격수'로 꼽히는 그는 리그 25경기에서 19골 5도움을 뽑아냈다. 리버풀과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뉴캐슬의 대회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자연스레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중이다. 현재 이사크는 아스날과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의 구애를 받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그의 시장가치는 무려 1억 유로(약 1600억 원)에 달한다. 물론 뉴캐슬은 무조건 이사크를 지키겠다는 생각이기에 실제로 얼마가 필요할지는 알 수 없다.
이처럼 PL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와 같은 점수를 받은 손흥민이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58점)과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60점),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58점), 앤서니 고든(뉴캐슬·57점)도 모두 손흥민보다 아래다.
분명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을 인정하고 팬들도 인정하는데 일부만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은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지만, 올여름 팀을 떠나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심지어는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하면서 주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역시 곧 만 33세가 되는 만큼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햄스트링 부상과 과부하가 겹치면서 기복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의 성적은 40경기 11골 11도움. 결코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손흥민이기에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리그에서 26경기 7골에 머물면서 8시즌 연속 이어오고 있는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끊어질 위기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토트넘은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14위까지 처져 있다. 리그 성적은 29경기 15패. 9경기나 더 남아있지만, 벌써 2008-2009시즌 이후 최다 패배 기록 타이다.
손흥민만 문제가 아니다. 그저 팀 자체가 문제인데 너무 복잡하다. 결국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것이 팬들의 반응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