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강팀, 51년 만에 충격의 홈 개막 2연패…이대호 후배, 역전 3점포→병살타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자책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간판스타 야나기타 유키(37)의 역전 스리런홈런에도 51년 만에 홈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9일 일본 후쿠오카현 PayPay 돔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해 2연패에 빠졌다.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는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콘도 켄스케는 3안타, 우미노 타카시는 멀티히트를 때려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선발투수 오제키 토모히사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스기야마 카즈키(1이닝 1실점)-마츠모토 유키(1이닝 무실점)-다윈즌 에르난데스(1이닝 무실점)-로베르토 오수나(1이닝 무실점)-후지이 코야(1이닝 1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연장 패배를 허용했다.

소프트뱅크는 3회말 선두타자 우미노가 3루타를 터뜨렸다. 슈토 우쿄는 삼진을 당했지만 콘도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지바롯데는 5회초 선두타자 그레고리 폴랑코가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득점권에 들어갔다. 나카무라 쇼고와 타무라 타츠히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토모스기 아츠키가 볼넷을 골라냈고 오카 히로미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소프트뱅크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말 1사에서 우미노가 안타를 날렸고 슈토가 삼진을 당했지만 콘도가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야나기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지바롯데는 6회초 네프탈리 소토가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연장 10회에는 우에다 큐토의 안타와 토모스기의 희생번트에 이어서 오카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는 10회말 삼자범퇴를 당하며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이대호와 야나기타 유키. /OSEN DB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소프트뱅크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가 올 시즌 팀 첫 홈런을 날렸다. 직전 수비에서 선발투수 오제키가 오카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을 되갚듯 스리런홈런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다시 역전을 허용하며 33년 만에 개막 2연패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야나기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452경기 타율 3할1푼2리(5122타수 1597안타) 265홈런 893타점 893득점 162도루 OPS .944를 기록한 리그 간판 스타 플레이어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시절 이대호를 잘 따랐던 후배로도 한국에 잘 알려졌다.

홈런 이전 두 타석에서 모두 땅볼로 물러났지만 중요한 순간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야나기타는 “타격 방법을 바꿨다. 타구에 약간 각도를 주는 이미지를 가지고 쳤다. 약간 빗맞았지만 이미지대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라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야나기타는 8회 무사 1루에서 4-6-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홈런이) 안나오는 것보다는 나오는게 좋지만 그 상황에서 연결하는 한 방이 나와야 했다”라며 아쉬워한 야나기타는 “그게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자책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시즌 91승 3무 49패 승률 .65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1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2010년 이후 7번(2011년, 2014~2015년, 2017~2020년)이나 우승을 했을 정도로 리그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 소프트뱅크에 홈 개막 2연패는 충격적인 결과다. 개막 2연패는 다이에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홈구장에서 개막 2연패를 당한 것은 난카이 시절이던 197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려 5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야나기타는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어떻게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내겠다”라며 연패 탈출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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