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일본의 북중미 월드컵 조기 본선행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56)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35분(한국시간)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바레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차전서 카마다 다이치와 쿠보 다케후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6승 1무 24득점 2실점 승점 19점으로 조 선두를 지키며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한 참가국 중에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곳곳에서 축전과 호평이 쏟아졌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을 축하한다.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제외하고 2026 FIFA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최초 국가다. 정말 축하한다”면서, “일본은 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어울리는 국가다. 매우 스릴 있는 예선과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다. 감동의 소용돌에서 싸웠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과 훌륭한 호스트국이었다는 것도 기억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는 일본을 향해 “멈추지 않는 사무라이 블루”라고 한 뒤, “그동안 실적과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아시아 강호로 널리 인정 받은 사실을 생각하면 사무라이 블루가 월드컵에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예선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일본이 다시 큰 무대에 진출해도 놀랍지 않다”고 엄지를 세웠다.


일본이 조기 본선행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은 “우선, 경기보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건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힘든 싸움이 계속되어 왔다. 많은 성원을 해주신 일본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예상했다. 바레인은 일본에 미리 입국해 국내 캠프를 차려 긴 시간 동안 준비했다. 이에 우리는 대책을 세우며 만전을 기했다. 컨디션적인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과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고 공유했다”면서, “4경기 중에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었다. 오늘 이겨서 미리 결정하자고 선수들과 말했다. 선수들이 승리 하고자 하는 의지로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카마다가 골을 넣었지만, 이번 최종 예선에서 선발, 교체 출전, 벤치에 앉았던 모든 선수가 하나 돼 임했다. 바통을 이어주며 연결하는 팀이 잘 나왔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일본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그러나 당시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궁지로 내몰며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후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그쳤다. 이제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 목표는 북중미 월드컵 우승이다. JFA는 ‘우리의 위대한 무대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8강에서 끝났다. 아시아 팀들과 경쟁 속에서 분하게 탈락한 것이 선수들 의식에 변화를 줬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 이번 결과(조기 본선행)로 이어졌다는 생각이다. 팀을 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상상한다. 주장이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을.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 우리는 늘 최고의 무대를 목표로 해왔다. 의미 있는 슬로건이라 생각한다”며 월드컵 정상 의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