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최근 두 시즌 연속 리그 1 우승의 영예를 안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설영우(26·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유럽 무대 첫 시즌부터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즈베즈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OFK 베오그라드와 2024/25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안드리야 막시모비치, 알렉산다르 카타이, 셰리프 은디아예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위 즈베즈다(28승 2무·승점 86)는 2위 FK 파르티잔(18승 9무 3패·승점 63)과 격차를 승점 23으로 벌렸고, 산술적으로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파르티잔의 역전 가능성이 '0'이 되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30라운드를 마친 수페르리가는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을 나눠 플레이오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패스 성공률 90%, 지상 경합 성공 6회, 태클 4회, 클리어링 3회, 키 패스 2회 등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평점은 8.2로 1골 2도움을 올린 카타이(9.2) 다음가는 수치다.

설영우는 프로 데뷔 이래 2021년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 우승 메달을 목에 걸며 '유관 DNA'를 입증했다. 울산 HD 시절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비롯 K리그1 두 시즌(2022·2023) 연속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게 됐다.
좋은 활약 덕인지 유럽 빅 리그의 관심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에스프레소'는 5일 "설영우는 올 시즌 즈베즈다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임을 증명했고, 특히 후반기 들어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과 아랍에미리트(UAE) 프로리그 알 자지라의 표적이 됐다. 벨기에 프로리그 KAA 헨트 또한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료를 문의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울산을 떠나 즈베즈다로 적을 옮겼다. 이번 시즌 라이트백과 레프트백을 오가며 35경기 6골 6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 3도움을 폭발하며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다만 현재로서 즈베즈다는 설영우를 매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세르비아 매체 '맥스벳 스포츠'는 5일 "즈베즈다는 올여름 설영우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진은 다음 시즌 선수단 구성에 있어 그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영우 인스타그램 캡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