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 중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2024년에도 외국인선수 영입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팀당 3명밖에 보유할 수 없는 외국인선수는 KBO리그에서 시즌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외국인선수만 잘 뽑아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도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성공을 하면서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겨울 동안 좋은 외국인선수를 확보하는 것이 각 구단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미 7개 구단이 해를 넘기기 전에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해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팀은 KIA, NC, 삼성 3팀 뿐이다. 총 30명의 외국인선수 중 26명(86.7%)이 확정됐고 비어있는 자리는 4명밖에 없다.
KIA는 내년에도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부터 KIA에서 뛰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이번 겨울에도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하며 내년 동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수 2명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다.
지난해 KIA는 리그 2위의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도 73승 2무 69패로 리그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선발평균자책점이 리그 9위(4.38)에 그칠 정도로 선발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버티고 있는 국내 선발투수는 나쁘지 않았지만 토마스 파노니(평균자책점 4.26), 숀 앤더슨(3.76), 아도니스 메디나(6.05), 마리오 산체스(5.94) 등 외국인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다. 파노니, 산체스와의 결별이 결정된 KIA는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외국인투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C는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리그 MVP를 수상한 에릭 페디가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로 돌아갔고 NC는 새 외국인투수 좌완 카일 하트(90만 달러)와 다니엘 카스타노(85만 달러)와 계약했다. 외국인타자는 지난해 118경기 타율 2할8푼3리(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 OPS .815를 기록한 제이슨 마틴보다 더 좋은 타자를 물색중이다. 다만 최근 외국인선수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마틴과의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삼성은 우완 외국인투수 코너 시볼드(100만 달러)와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논(100만 달러)를 새로 영입했다. 모두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채웠다. 마지막 외국인선수 한 자리는 2020년부터 지난 4년 동안 113경기(699⅔이닝)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데이비드 뷰캐넌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삼성과 뷰캐넌 모두 재계약을 하겠다는 뜻은 같지만 세부 금액에서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결국에는 뷰캐넌과 동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
KIA, NC, 삼성을 제외한 7개 구단은 모두 지난해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LG(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 오스틴 딘)와 KT(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멜 로하스 주니어)가 38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썼고 SSG(로에니스 엘리아스, 로버트 더거, 기예르모 에레디아) 340만 달러, 두산(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헨리 라모스) 333만 달러, 롯데(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빅터 레예스) 325만 달러, 한화(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요나단 페라자) 280만 달러, 키움(아리엘 후라도,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 로니 도슨) 270만 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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