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서용빈이 다시 지도자로 LG로 복귀한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오프 시즌 코칭스태프 이동이 소폭 있었고, 내년 시즌 2군 감독으로 서용빈이 부임한다. 지도자로 3번째 LG 복귀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용빈 2군 감독 영입을 두고 “한 번 여기서 실패를 해 봤기에 잘 할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요즘 코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라며 “지도자를 굉장히 좋은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서용빈 2군 감독에 대해 물어보는데, 내가 어떻게 선택하게 됐냐면 한 번 코치로서 여기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서용빈 2군 감독은 과거 LG 시절 코치로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 단장은 “그냥 막연히 잘 할 거다는 게 아니라 서용빈 코치가 여기서 그만두고 난 후에 그동안 행보를 봤다”며 “(LG에서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운동 역학도 많이 배우고, 해설도 하고, 그 다음에 KT 2군 감독으로 가서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번에 이강철 KT 감독님에게 서용빈 코치 좀 데려가고 싶다고 하니까, LG 아니면 안 보내준다고 하셨다. 고향팀이니까 보내주는 거지, 다른 팀에서도 요청이 있었는데 안 보냈다고 하시더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KT는 시즌이 끝나고 김기태 2군 감독이 자진 사임했다. KT는 경험이 있는 서용빈 코치를 다시 2군 감독을 맡길 계획이었다. 차명석 단장의 부탁으로 서용빈 코치는 KT를 떠나 LG로 돌아오게 됐다.
서용빈은 1994년 LG에 입단해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었다. 당시 류지현, 김재현과 신인 돌풍을 일으키며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까지 통산 828경기 타율 2할9푼 760안타 22홈런 350타점 307득점 31도루를 기록했다.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한 서용빈은 이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2008년 LG 스카우트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고, 그 해 중반 육성군 타격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1군 타격코치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2012년에는 2군으로 내려가 타격코치를 했고, 2013년에는 1군 타격 보조코치를 수행했다. 2013시즌이 끝나고 코치를 그만두고, 다시 일본 주니치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주니치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2015년 육성군 총괄 코치로 다시 LG로 복귀했다. 시즌 도중 1군 타격코치를 보직이 이동됐다. 2017년까지 1군 타격코치를 지냈고, 시즌이 끝나고 사임했다.
현장을 떠난 후 한체대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했고, 2018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해설위원으로 지내다, 2021시즌을 앞두고 KT 2군 감독으로 임명됐다. 2년간 2군 감독으로 있었고, 올해는 2군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KT에서 2군 감독을 경험으로 친정팀 LG로 돌아와 2군 육성의 책임자 임무를 맡았다. 차명석 단장은 “이강철 감독님이 LG로 가는 거니까 우리가 보내줘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해서 데려 왔다. (서용빈 2군 감독이) 그동안 어떻게 선수들에게 접근하고, 어떤 식으로 훈련을 시키는지 저희가 다 봤다”고 말했다.
또 “서용빈 2군 감독을 다시 데려온 것은 지도자가 팀에 얼마나 로열티가 있느냐,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단장인 나와 2군의 팀장이 같이 의논하면서 방향 설정을 해주면 얼마든지 서용빈 2군 감독이 코칭스태프와 잘 할 수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차 단장은 “우려도 많이 하는데 그걸 모르지 않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저희가 선택을 했다. 내년에도 2군 육성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기 때문에 한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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