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장충=김동윤 기자]
"같이 팀으로서 열심히 해야 하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37) 감독이 팀이 13연패에 빠진 후 내놓은 진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에 0-3(11-25, 17-25, 21-25)으로 셧아웃 패했다.
이로써 13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2승 18패(승점 7)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공·수에서 고군분투하며 공격성공률 58.62%로 18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 외에는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블로킹 득점이 2세트 중반이 돼서야 나왔고, 리시브 효율은 14.71%에 불과했다. 자연스레 서브 득점 역시 2대7로 크게 밀렸고, 원활하지 않은 공격 흐름으로 이어졌다. 답답한 건 트린지 감독이 원하는 수비 시스템을 포기한 채 선수들의 요구대로 맞춰줬음에도 나온 결과라는 점이다. 경기 전 트린지 감독은 "내가 추구했던 수비 시스템이 선수들이 그동안 해 왔던 것과 달라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이 '우리 능력 밖의 수비 시스템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수용해 익숙한 수비 시스템으로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공격이 매끄러운 것도 아니었다. 이고은과 박사랑이 번갈아 나선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공격수들은 스파이크보다 밀어넣고 넘기기에 바빴다. 야스민만이 고군분투했을 뿐 박정아는 공격 효율 18.18%로 8점, 박은서는 27.27%로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에 트린지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불안정했다. 공·수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 효율과 성공률이 많이 낮았다. 세터들이 때릴 수 없는 공을 올리거나, 너무 타이트하게 올라와 넘길 수밖에 없는 공이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보통 V리그 4라운드쯤 되면 시즌 초 서로 안 맞았던 손발이 맞춰지고 조직력이 원숙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4라운드에 접어든 팀답지 않게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하고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결과가 경기 시작 71분 만에 나온 셧아웃 패배였다. 단순히 13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팀의 방향성과 다른 무언가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오롯이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만이 느낀 듯 보였다. 경기 후에는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이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 무언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트린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팀 응집력을 확실히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팀워크나 응집력을 잡으면 기술적인 부분은 따라온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페퍼저축은행의 13연패는 좀처럼 끊기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뒤 2위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 원정, 1위 현대건설까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차례로 만난다. 트린지 감독은 점진적인 변화로 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길어지는 연패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에게 부담은 없다. 감독이 어떻게 플레이하라고 했을 때 노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부터 한두 개 실수가 나온 것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거 같은데 오랜 시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려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충=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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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조 트린지(37) 감독이 팀이 13연패에 빠진 후 내놓은 진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에 0-3(11-25, 17-25, 21-25)으로 셧아웃 패했다.
이로써 13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2승 18패(승점 7)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공·수에서 고군분투하며 공격성공률 58.62%로 18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 외에는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
수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블로킹 득점이 2세트 중반이 돼서야 나왔고, 리시브 효율은 14.71%에 불과했다. 자연스레 서브 득점 역시 2대7로 크게 밀렸고, 원활하지 않은 공격 흐름으로 이어졌다. 답답한 건 트린지 감독이 원하는 수비 시스템을 포기한 채 선수들의 요구대로 맞춰줬음에도 나온 결과라는 점이다. 경기 전 트린지 감독은 "내가 추구했던 수비 시스템이 선수들이 그동안 해 왔던 것과 달라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이 '우리 능력 밖의 수비 시스템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수용해 익숙한 수비 시스템으로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사진=한국배구연맹 |
야스민 베다르트(왼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장충 GS칼텍스전 종료 후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
그렇다고 공격이 매끄러운 것도 아니었다. 이고은과 박사랑이 번갈아 나선 가운데 페퍼저축은행 공격수들은 스파이크보다 밀어넣고 넘기기에 바빴다. 야스민만이 고군분투했을 뿐 박정아는 공격 효율 18.18%로 8점, 박은서는 27.27%로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에 트린지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불안정했다. 공·수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격 효율과 성공률이 많이 낮았다. 세터들이 때릴 수 없는 공을 올리거나, 너무 타이트하게 올라와 넘길 수밖에 없는 공이 많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보통 V리그 4라운드쯤 되면 시즌 초 서로 안 맞았던 손발이 맞춰지고 조직력이 원숙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4라운드에 접어든 팀답지 않게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하고 선수들 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결과가 경기 시작 71분 만에 나온 셧아웃 패배였다. 단순히 13연패가 문제가 아니라 팀의 방향성과 다른 무언가를 재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오롯이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만이 느낀 듯 보였다. 경기 후에는 외국인 선수인 야스민이 선수단을 하나로 모아 무언가 이야기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트린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팀 응집력을 확실히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팀워크나 응집력을 잡으면 기술적인 부분은 따라온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페퍼저축은행의 13연패는 좀처럼 끊기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뒤 2위 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 원정, 1위 현대건설까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차례로 만난다. 트린지 감독은 점진적인 변화로 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길어지는 연패에 대한 질문에 "선수들에게 부담은 없다. 감독이 어떻게 플레이하라고 했을 때 노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즌 초반부터 한두 개 실수가 나온 것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거 같은데 오랜 시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려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충=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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