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지메시' 지소연(33, 수원 FC 위민)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천가람(22, 화천KSPO)이 수줍은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국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지난 2010년부터 KFA가 전문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수상자를 정했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다.
여자부에선 '신성' 천가람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다. 접전 끝에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33, 수원FC)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뛰는 천가람은 올해 여자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에 등극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천가람은 "작년 이 자리에서 전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이렇게 1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하다. 뿌듯한 기분"이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천가람은 "정말 1%도 상상하지 못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해 "성장통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이야기했다.
천가람은 "저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채워야할 게 아직 정말 많다"라며 "일단 조합 플레이, 간결하고 똑똑한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게 저의 올해 목표이자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천가람은 "2024년 갑진년이 찾아왔다. 여러분 모두, 정말 저를 포함해 값진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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