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예고한 한국야구의 레전드 추신수(42·SSG 랜더스)가 자신의 이름으로 쓰일 KBO리그 기록에는 일말의 관심도 두지 않았다. 다름 아닌 한 살 아래의 동생 최형우(41·KIA 타이거즈)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KBO 최고령 타자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 "욕심은 전혀 없다. 그 기록은 언젠가 깨질 것이다. 아마 최형우 선수가 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추신수는 SSG 구단을 통해 2024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 17억 원에서 확 깎인 3000만 원으로 최저 연봉을 받겠다고 하면서 그마저도 전액 기부를 선택해 한국야구에 놀라움을 안겼다. 모두 후배들을 위한 것이었다. 추신수는 "한국에 올 때부터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에 온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1982년 7월 13일생인 추신수는 2024년 KBO리그 최연장자가 됐다. 친구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보다 이틀, 김강민(42·한화 이글스)보다 두 달 빠르다. 따라서 7월 21일 이후 그가 치는 안타, 홈런 등은 모두 KBO리그의 새 역사가 될 전망이다. KBO 연감에 따르면 최고령 타자 기록은 전부 롯데 자이언츠 출신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만 42세 8일로 지니고 있었다. 호세는 2007년 5월 10일 인천 SK(현 SSG)전에 최고령 출장해 그 경기에서 안타와 홈런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뒤면 경신될지도 모를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매 경기 출장을 목표로 한 추신수는 "몸 관리가 제일 우선이다. 운동도 많이 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38세 정도 되니까 못하겠다 그 다음날 더 안 좋다. 그보단 왜 안 좋아졌는지, 컨디션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최형우는 한 살 어린 후배지만, 몸 관리도 잘하고 참 대단한 것 같다. 최형우 같은 선수들이 잘해야 앞으로 후배들이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자기 관리 능력에 감탄했다.
최형우는 KBO리그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산증인이다. 전주고 졸업 후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통산 2065경기 타율 0.312(7452타수 2323안타) 373홈런 1542타점 1224득점 28도루, 출루율 0.402 장타율 0.532를 기록했다. 통산 출장경기 수 역대 10위, 안타 3위, 홈런 5위, 득점 6위, 타점 1위, 타율 12위(3000타수 이상) 등 타격지표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1500타점 고지를 밟아 나이 40세에도 여전한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추신수의 말처럼 최형우의 활약과 야구에 대한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최형우는 시작부터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4년까지 1군 6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2005년에는 급기야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에도 실패해 마침 새로 생긴 경찰청 야구단이 아니었다면 현역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여기서 최형우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퓨쳐스리그 1위를 차지, 2008년 삼성 재입단에 성공했다. 그해 4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첫 타점을 올렸고 이후 16시즌을 매년 50타점 이상을 올리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 1위의 전설로 우뚝 섰다.
최형우는 지난해 KBO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난 항상 매일 시합에 나가려는 스타일이다. 한두 게임 쉬고 컨디션 안 좋으면 쉬고 아프다고 쉬고 이런 걸 안 좋아한다. 마흔하나인데도 후배에게 밀려서 못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출전하고 싶다"면서 "요즘 들어 다른 팀 후배들도 내게 많이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한 타석, 한 경기에 아쉬워하지 말고 본인이 계획한 것을 계속하고 있다 보면 기회는 찾아온다고 말해준다. 포기하면 안 된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나이를 잊은 활약에 아직 1~2년은 더 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아직 41세의 베테랑이 필요한 KIA로서는 든든하기만 하다. 최형우는 17번째 시즌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재활에 매진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주루 도중 당한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수술 및 4개월 재활 판정을 받았으나, 놀라운 회복 속도로 스프링캠프 참여도 유력시되고 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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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
추신수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KBO 최고령 타자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 "욕심은 전혀 없다. 그 기록은 언젠가 깨질 것이다. 아마 최형우 선수가 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추신수는 SSG 구단을 통해 2024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 17억 원에서 확 깎인 3000만 원으로 최저 연봉을 받겠다고 하면서 그마저도 전액 기부를 선택해 한국야구에 놀라움을 안겼다. 모두 후배들을 위한 것이었다. 추신수는 "한국에 올 때부터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에 온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1982년 7월 13일생인 추신수는 2024년 KBO리그 최연장자가 됐다. 친구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보다 이틀, 김강민(42·한화 이글스)보다 두 달 빠르다. 따라서 7월 21일 이후 그가 치는 안타, 홈런 등은 모두 KBO리그의 새 역사가 될 전망이다. KBO 연감에 따르면 최고령 타자 기록은 전부 롯데 자이언츠 출신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만 42세 8일로 지니고 있었다. 호세는 2007년 5월 10일 인천 SK(현 SSG)전에 최고령 출장해 그 경기에서 안타와 홈런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뒤면 경신될지도 모를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매 경기 출장을 목표로 한 추신수는 "몸 관리가 제일 우선이다. 운동도 많이 한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38세 정도 되니까 못하겠다 그 다음날 더 안 좋다. 그보단 왜 안 좋아졌는지, 컨디션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최형우는 한 살 어린 후배지만, 몸 관리도 잘하고 참 대단한 것 같다. 최형우 같은 선수들이 잘해야 앞으로 후배들이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자기 관리 능력에 감탄했다.
추신수. /사진=SSG 랜더스 |
KIA 최형우가 지난해 6월 20일 대전 한화전 4회초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KBO 역대 첫 1500타점. /사진=KIA 타이거즈 |
최형우는 KBO리그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산증인이다. 전주고 졸업 후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통산 2065경기 타율 0.312(7452타수 2323안타) 373홈런 1542타점 1224득점 28도루, 출루율 0.402 장타율 0.532를 기록했다. 통산 출장경기 수 역대 10위, 안타 3위, 홈런 5위, 득점 6위, 타점 1위, 타율 12위(3000타수 이상) 등 타격지표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1500타점 고지를 밟아 나이 40세에도 여전한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추신수의 말처럼 최형우의 활약과 야구에 대한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최형우는 시작부터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4년까지 1군 6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2005년에는 급기야 삼성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에도 실패해 마침 새로 생긴 경찰청 야구단이 아니었다면 현역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여기서 최형우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퓨쳐스리그 1위를 차지, 2008년 삼성 재입단에 성공했다. 그해 4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군 첫 타점을 올렸고 이후 16시즌을 매년 50타점 이상을 올리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 1위의 전설로 우뚝 섰다.
최형우는 지난해 KBO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난 항상 매일 시합에 나가려는 스타일이다. 한두 게임 쉬고 컨디션 안 좋으면 쉬고 아프다고 쉬고 이런 걸 안 좋아한다. 마흔하나인데도 후배에게 밀려서 못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출전하고 싶다"면서 "요즘 들어 다른 팀 후배들도 내게 많이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한 타석, 한 경기에 아쉬워하지 말고 본인이 계획한 것을 계속하고 있다 보면 기회는 찾아온다고 말해준다. 포기하면 안 된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나이를 잊은 활약에 아직 1~2년은 더 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아직 41세의 베테랑이 필요한 KIA로서는 든든하기만 하다. 최형우는 17번째 시즌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재활에 매진 중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주루 도중 당한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수술 및 4개월 재활 판정을 받았으나, 놀라운 회복 속도로 스프링캠프 참여도 유력시되고 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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