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황희찬 '황소다움'에 반했다! ''뒷공간 침투 최대 강점→울버햄튼이 극대화''... '이주의 팀' 선정 쾌거
입력 : 2024.0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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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도 황희찬(27)의 '황소다움'에 반했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20라운드 통합 이 주의 팀을 발표했다.

황희찬은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 스리톱은 황희찬을 비롯해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차지했다. 중원은 콜 파머(첼시),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는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탈 팰리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위치했다. 스리백은 막시밀리안 킬먼(울버햄튼), 무릴로(노팅엄 포레스트), 안젤로 오그본나(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최고 골키퍼 장갑 영예는 맷 터너(노팅엄 포레스트)에게 돌아갔다.

노팅엄의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울버햄튼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슈팅하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슈팅하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황희찬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황희찬은 19·20라운드에서 2골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먼저 19라운드 브렌트포즈전에서는 결승골을 포함한 멀티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튼의 시즌 첫 연승을 견인했다. 전반 14분 황희찬이 상대 후방 지역을 강하게 압박했다.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패스를 시도하자, 재빠르게 공을 가로챘다.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머지않아 멀티골까지 작렬했다. 전반 28분 황희찬은 토티 고메스의 헤더가 박스 안으로 들어오자 침착한 터치로 수비를 제친 뒤 낮게 깔아 찬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을 뚫었다. 황희찬은 두 손을 치켜들며 세리머니했다. EPL 진출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이날 황희찬은 전반전 추가시간 경미한 허리 부상으로 교체됐다. 해트트릭을 기록할 만한 상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 경기 출전과 아시안컵을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부상은 아니다. 괜찮다. 골을 넣어 행복하다. 놀라운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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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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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활약은 20라운드 에버튼전에서도 이어졌다. 후반 8분 파블로 사라비아가 황희찬의 전방 침투를 보고 전진패스를 뿌렸다.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오른편까지 돌파해 낮게 크로스했다. 반대편에서도 쇄도한 마테우스 쿠냐가 수비를 떨쳐내고 논스톱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쿠냐는 골을 넣자마자 황희찬을 손으로 가리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황희찬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쿠냐는 팬들 앞에서 양팔로 엑스자를 그리는 '블랙팬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로써 황희찬은 최근 두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팀의 3연승 행진(첼시-브렌트포드-에버튼)을 이끌었다. BBC는 "황희찬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강점이다. 울버햄튼은 이점을 극대화해 활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울버햄튼 선수들의 유니폼.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울버햄튼 선수들의 유니폼.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황희찬은 올 시즌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부상없는 황희찬은 월드클래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10골(3도움), 카라바오컵 1골로 공식전 11골을 기록 중이다. EPL 득점 부문 6위에 올라있다. '대표팀 선배' 손흥민도 12골로 득점 공동 3위다. 한국 선수가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EPL 득점 부문 탑10에 2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최다 골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팀내 최다골 2위는 마테우스 쿠나로 6골, 3위 마리오 르미나로 4골이다. 그야말로 팀내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계속되는 활약에 빅클럽들의 관심도 줄을 잇고 있다. 리버풀과 토트넘, 아스널 등 EPL 상위권팀들이 황희찬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전날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황희찬을 데려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데려올 자원으로 평가 중이다"고 전했다.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EPL 스카우터들이 황희찬이 올 시즌 보여준 공격력에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황희찬은 좌우측 윙어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특히 황희찬이 최전방 공격수로 뛸 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실력 있는 선수를 찾는 스카우터들 앞에서 빠르고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이 됐다"고 평했다.

매체는 "공격 강화를 노리는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의 이적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현재 모하메드 살라 외에 득점력 있는 마땅한 자원이 없다. 살라가 리그 14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다르윈 누네즈와 디오구 조타는 각각 5골에 그치고 있다. 토트넘도 상황이 비슷하다. 손흥민이 13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히샬리송(6골)과 데얀 클루셉스키(5골)는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기엔 무리가 있다. 두 팀 모두 황희찬을 영입해 공격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매체는 황희찬이 최근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은 점을 강조하며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예상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 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신분으로 울버햄튼에 왔고 1년 후 완전 이적했다. 2026년까지 계약이었지만 최근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발전에 대한 보상으로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의 빅클럽 이적설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아스널이 황희찬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 '아스'는 지난달 "아스널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이를 차단하고자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골 세리머니하는 황희찬(가운데). /AFPBBNews=뉴스1
골 세리머니하는 황희찬(가운데). /AFPBBNews=뉴스1
울버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
울버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
최근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맺으며 다른 팀들의 관심을 차단했다. 지난달 22일 울버햄튼은 공식 채널은 통해 "올 시즌 구단 최다 득점자 황희찬과 2028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황희찬은 장기계약으로 구단과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더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동료와 코치진, 팬과 가족에게 감사하다. 이곳에 더 머물게 돼 정말 행복할 뿐이다"라며 "경기뿐 아니라 모든 삶을 즐기고 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고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여러 골을 넣었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골과 도움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내게 많은 것을 알려줬기 때문에 내 득점은 팀을 위한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난 재계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가끔 동료들과 야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 승리를 위해 더욱 큰 책임을 갖고 팀을 위해 싸우겠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황희찬(왼쪽 두 번째)이 상대 수비수 태클을 피해 슛을 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황희찬(왼쪽 두 번째)이 상대 수비수 태클을 피해 슛을 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울버햄튼에서 보냈던 다사다난했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황희찬은 "입단 후에 시작이 좋았고 골도 넣었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EPL에서 뛰는 꿈을 늘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이겨냈다. 매일 최선을 다했다. 이젠 정말 즐겁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고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울버햄튼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코치진과 선수들을 보유했다"며 "매 경기 승리하고 싶다.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력을 선사하며 많은 승점을 따고 싶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마지막으로 "재계약을 맺게 돼 너무 신난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울버햄튼과 팬, 가족을 위해 나아가겠다. 너무 신난다"고 자신했다.

황희찬(가운데)과 울버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
황희찬(가운데)과 울버햄튼 선수들. /AFPBBNews=뉴스1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은 오닐 감독의 이른바 '감독 피셜'로 처음 알려졌다. 재계약 공식 발표가 있기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15일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 대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차니(황희찬 애칭)가 보여준 경기력은 팀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그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재계약을 공식화했다. 이어 "황희찬이 지금처럼 냉철함을 유지한 채 본인 일에 충실하고 관리한다면 한 시즌에 15~20골을 넣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더욱 커진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아컵' 출전으로 부재가 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시안컵'은 오는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열린다. 일부 해외파가 제외된 한국 대표팀 소집은 개막 약 2주 전인 지난 12월 26일 이뤄졌고, 대표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EA)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 1월 10일에 '격전의 땅' 카타르에 입성한다.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을 한다는 가정 하에 울버햄튼은 황희찬 없이 6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없을 때 우리는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황희찬이 돌아왔을 때 그를 환영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의 이탈에 대비한 겨울 이적시장 영입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닐 감독은 "5~6주 동안 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떻게든 1월을 잘 보내겠다. 짧은 기간 주요 선수가 없는 시간을 잘 대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를 추가할 방법을 살펴보긴 하겠지만 현재로선 누구를 어디서 영입할지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제 황희찬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울버햄튼을 잠시 이탈한다. 황희찬은 최근 에버튼전을 끝으로 클린스만호의 전지훈련 장소인 아랍에미리트(UEA) 아부다비로 날아가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어 오는 10일에 '격전의 땅' 카타르에 입성한다.

황희찬(오른족). /AFPBBNews=뉴스1
황희찬(오른족). /AFPBBNews=뉴스1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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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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