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황선우(21·강원도청)는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처럼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권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지난 해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함께 터치패드를 찍고 환호했다. 이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다. 올림픽에서도 황선우와 단상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깜짝 수영스타로 활약한 이호준(23·대구시청) 이야기다.
이호준은 어린 시절 '레전드' 박태환(35)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6위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경영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수영 간판' 황선우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가운데, 이호준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가 1위, 이호준이 3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한국 남자 수영 사상 단일 종목에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메달을 따낸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 이후 21년 만이다. 그동안 황선우만 고군분투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호준의 폭풍 성장으로 두 명의 한국선수가 단상 위에 오르는 감격적인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제 이호준의 시선은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아시안게임 메달로 자신감은 찾았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호준을 포함한 수영대표팀은 5일 호주로 출국해 특별훈련에 돌입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마이클 펠페리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이호준도 경기력과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호준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달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동안 타이트한 일정을 보냈는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훈련을 하는 것이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2월에는 도하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파리 올림픽에 나가기 전) 중간 점검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최고의 순간을 꼽자면 단연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이호준은 "그렇게 큰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따낸 것이어서 믿기지 않았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에 뽑혀 지금까지 9년 정도를 해왔다. 아쉬운 순간이 많았는데 항저우 대회에서는 잘 이뤄졌다. 굉장히 행복했고 그때 느꼈던 감정을 또 한 번 느끼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 강력했다. 선수로서 목표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항저우 대회에서 이호준은 황선우, 김우민(23), 양재훈(26·이상 강원도청)과 함께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 01초 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이뤄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기록을 달성할 만큼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호준은 "금메달을 따고 숙소에 들어가 대표팀 동료들과 잠도 안 자고 수다를 떨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 설레는 마음에 잠을 자지 못했다"며 "우리 선수들은 대표팀 생활도 오랫동안 함께 했고 나이 차도 크지 않다. (양)재훈이 형이 맏형인데 3살 차이고 저와 김우민은 친구다. (황)선우도 1살 차이의 동생이다. 수영은 개인종목이기 때문에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질투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훈훈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호준과 황선우는 대표팀 선후배이면서도 자유형 200m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특별한 사이다. 이호준은 "(황)선우와는 4~5년 정도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하고 훈련했다. 라이벌보다는 파트너 느낌이다. 집도 가까워 굉장히 잘 지낸다. 훈련할 때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많이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며 하하 웃었다.
이호준은 알아주는 노력파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도 오래 전 일이다. 이호준은 "올림픽에 진출하려면 먼저 선발전에서 좋은 등수로 마무리해야 한다.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체크하겠다. 저는 턴과 브레이크 아웃(출발 후 물 속에서 물 밖으로 나오는 시간)에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할 때 신경 쓰면서 하고 있고 실전 때 얼마나 잘 발휘할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목표에 대해선 "우선 자유형 200m에 나가고 싶다. 또 1분44초대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아시안게임 때처럼 황선우와 같이 메달권을 노리는 수준의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자유형에서 '잘한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1분44초대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훈련을 잘했기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1분 45초 56). 2024년에는 1분44초대를 찍고 싶다"며 "계영 800m 종목에서도 팀에 들어가 메달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호준은 "지난 항저우 대회가 끝난 뒤 주위에서 등 많은 분들이 '수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줄 몰랐다'고 얘기해주셨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대표팀 선수들도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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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사진=뉴시스 제공 |
포효하는 황선우와 이호준(오른쪽). /사진=OSEN |
지난 해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함께 터치패드를 찍고 환호했다. 이제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다. 올림픽에서도 황선우와 단상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깜짝 수영스타로 활약한 이호준(23·대구시청) 이야기다.
이호준은 어린 시절 '레전드' 박태환(35)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6위에 올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경영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수영 간판' 황선우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가운데, 이호준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거머쥐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가 1위, 이호준이 3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한국 남자 수영 사상 단일 종목에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메달을 따낸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 이후 21년 만이다. 그동안 황선우만 고군분투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호준의 폭풍 성장으로 두 명의 한국선수가 단상 위에 오르는 감격적인 그림이 만들어졌다.
이제 이호준의 시선은 파리올림픽으로 향한다. 아시안게임 메달로 자신감은 찾았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호준을 포함한 수영대표팀은 5일 호주로 출국해 특별훈련에 돌입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마이클 펠페리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 이호준도 경기력과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호준은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달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해왔다. 그동안 타이트한 일정을 보냈는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훈련을 하는 것이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2월에는 도하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파리 올림픽에 나가기 전) 중간 점검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 /사진=뉴시스 제공 |
이호준(맨 왼쪽)과 황선우(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남자 계영 대표팀. /사진=뉴시스 제공 |
항저우 대회에서 이호준은 황선우, 김우민(23), 양재훈(26·이상 강원도청)과 함께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 01초 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이뤄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기록을 달성할 만큼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이호준은 "금메달을 따고 숙소에 들어가 대표팀 동료들과 잠도 안 자고 수다를 떨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 설레는 마음에 잠을 자지 못했다"며 "우리 선수들은 대표팀 생활도 오랫동안 함께 했고 나이 차도 크지 않다. (양)재훈이 형이 맏형인데 3살 차이고 저와 김우민은 친구다. (황)선우도 1살 차이의 동생이다. 수영은 개인종목이기 때문에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질투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훈훈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호준과 황선우는 대표팀 선후배이면서도 자유형 200m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특별한 사이다. 이호준은 "(황)선우와는 4~5년 정도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하고 훈련했다. 라이벌보다는 파트너 느낌이다. 집도 가까워 굉장히 잘 지낸다. 훈련할 때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많이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며 하하 웃었다.
레이스에 집중하는 이호준(왼쪽)과 황선우. /사진=OSEN |
파리 올림픽 목표에 대해선 "우선 자유형 200m에 나가고 싶다. 또 1분44초대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아시안게임 때처럼 황선우와 같이 메달권을 노리는 수준의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자유형에서 '잘한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1분44초대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훈련을 잘했기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쉬웠다(1분 45초 56). 2024년에는 1분44초대를 찍고 싶다"며 "계영 800m 종목에서도 팀에 들어가 메달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호준은 "지난 항저우 대회가 끝난 뒤 주위에서 등 많은 분들이 '수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줄 몰랐다'고 얘기해주셨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대표팀 선수들도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이호준. /사진=뉴시스 |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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