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아마추어 선수로 미국에 직행하는 것과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추신수는 박찬호와 더불어 아마추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한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과 계약하며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고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2005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추신수는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동안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로 활약했다.
2021년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3년간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올해는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지난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의 어려움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고우석(LG) 등 KBO리그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1억원)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을 따냈다.
추신수는 “이정후가 내가 본 어떤 선수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잘할 확률이 높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일본선수들도 그렇고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다. 잘할거라고 확신은 못하겠다. 메이저리그에는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평균이 엄청나게 높다. 선수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정후라는 선수를 본다면 나보다 한참 어린 후배지만 타석에서의 행동과 침착함, 스타성, 인성 등을 봤을 때 미국으로 도전했던 그 어떤 선수들보다 확률이 높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이정후의 성공을 점쳤다.

이정후에 이어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임박한 상황이다.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고우석은 올해는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으로 살짝 고전해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우완투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 근접했다. 마무리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고 소속팀 LG 역시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으며,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 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고우석은 금일(3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찬호가 한국인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이래로 많은 한국 유망주들이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중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추신수가 거의 유일하다. 최지만, 배지환(피츠버그) 등이 있지만 추신수와 비교하면 아직 커리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고교 유망주의 미국 직행에 대해 추신수는 “(포스팅과 미국 직행이) 모두 장단점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미국에 간 입장에서 사실 쉽지는 않다. 마이너리그 7년 동안 생활 자체가 너무 달라서 정말 힘들었다. 무인도에 혼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많이 외로웠고 많이 울었다”라고 마이너리그 생활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생존해서 빅리그에 올라갔을 때는 확실히 좋은 점도 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면 선수를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다들 어느정도 위치가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까워지기 어렵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함께 생활하면서 가까워지고 선수들을 대하는 법을 알게된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리스펙을 해준다.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들도 그런 선수들이다.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텍사스에서 리더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라면서 미국에서 도전하고 있는 후배들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