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KIA 타이거즈와 내야수 김선빈의 기나 긴 줄다리기가 끝났다.
KIA는 4일 김선빈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김선빈은 2020년 KIA와의 FA 계약 이후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KBO 리그 15시즌 동안 통산 1509경기에 출전, 1506안타, 타율 0.303, 564타점, 691득점, 14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0.320의 높은 타율과 134안타, 48타점, 41득점을 기록했으며, 지난 2년간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 전까지 운동에 전념하며 팀이 꾸준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선빈은 지난 2019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었고 4년 40억 원에 KIA에 잔류했다. 그리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 오랜 시간 진통 끝에 해를 넘겨서 합의에 도달했다. 2020년부터 4년동안 첫 FA기간 중 474경기 1975타석 타율 3할8리 9홈런 213타점 189득점 17도루, OPS(장타율 .376 출루율 .381) 0.757를 기록했다. 연평균 120경기, 494타석을 소화했다.
KIA의 대체불가 자원이었고 김선빈도 협상 과정에서 이적 가능성은 옅었다. 협상 초반에는 양 측의 이견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KIA가 김선빈 측에게 최종 수정안을 건넸다. 인센티브 부분은 대폭 개선해서 수정안을 건넷고 김선빈의 답을 바랐다. 결국 김선빈이 KIA의 제안에 답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로써 김선빈은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은 19명의 선수들 가운데 10번째 계약 선수가 됐다. 지난달 24일, LG와 함덕주의 계약 이후 11일 만에 FA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19일 FA 시장이 개장한 뒤 20일부터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가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하면서 개장을 알렸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안치홍이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1일에는 외야수 고종욱이 KIA와 2년 5억 원에 계약을 맺은 뒤 22일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4년 5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일주일 넘게 잠잠하던 계약 소식은 30일이 되어서야 들려왔다. 내야수 양석환이 4+2년 78억 원에 두산 잔류를 선언하면서 11월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 소식은 한 달 가까이 들려오지 않았다. 물밑에서 치열하게 협상이 이뤄졌지만 샐러리캡 문제 등으로 원활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다 지난 21일에만 3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LG가 FA 선발 투수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옵션 비중이 48%에 달하는 계약이다. 2011년 입단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엘린이(LG+어린이)’ 출신 임찬규는 올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면서 사실상 ‘종신 LG’를 선언했다.
아울러 한화가 장민재와 2+1년 총액 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년 보장 4억 원, 인센티브 1억 원, 2026년 연봉 2억 원과 인센티브 1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장민재 역시 2009년 한화에 입단해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뒤이어 오지환이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50억 원, 인센티브 2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올해 FA 최고액 계약이다.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오지환은 지난 1월, 같은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적용되는 계약으로 KBO에 계약서를 전달하고 승인, 공시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규약상 FA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했지만 공식적으로는 FA 신분이었기에 타구단과 추가 협상도 가능했지만 오지환은 LG 잔류를 택했다.
이제 시장에 남은 선수는 9명이 됐다. 투수 주권, 홍건희, 김대우, 오승환, 임창민, 포수 김민식, 이지영, 내야수 김민성, 강한울이 시장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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