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박재호 기자]
마치 히어로 영화처럼 마스크를 쓰면 강해진다. 허훈(28)이 '배트맨' 같은 활약을 펼쳤다.
수원 KT 소닉붐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를 103-61로 가뿐히 꺾었다. 5연승을 달린 KT는 19승8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코뼈 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인 허훈은 지난 부산 KCC와 2연전에 이어 이날도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17분 44초를 뛰며 3점 6개를 포함해 23점을 기록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고 마스크까지 껴 시야를 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쿼터 중반 '허훈 쇼'가 펼쳐졌다. 무려 5연속 3점포를 터트리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3점 3개가 연달아 들어갔을 때 손가락 3개를 펴 보인 허훈은 연속 다섯 번째 3점이 림을 가르자 양손을 엑스자로 모으는 '블랙팬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23점을 올린 허훈은 역대 113호로 KBL 통산 2800점을 돌파하는 기염도 토했다.
경기 후 허훈에게 5연속 3점이 폭발한 상황을 묻자 "삼성 수비가 많이 타이트하지 않아 운이 좋았다. 슛이 들어가자 계속 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써서 다른 것은 안 보이고 림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여유로운 농담도 곁들였다.
허훈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마스크가 전혀 불편하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히어로 영화 주인공처럼 마스크를 쓰면 더욱 힘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배트맨이란 별칭도 생겼다.
하지만 허훈은 마스크를 끼고 경기하는 불편과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생각보다 적응이 안 된다.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마스크가 흔들린다. 마스크가 코에 닿으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자꾸 만지게 된다"며 "플라스틱 재질로 다시 맞출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시킨다고 하자 "나는 그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잘 뛰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허훈은 코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 허훈은 "1~2달 정도 더 써야 한다"고 예상했다. 마스크를 쓰고 종황무진 활약하는 허훈의 '배트맨 모드'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잠실=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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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수원KT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KBL |
슛하는 허훈. /사진=KBL |
수원 KT 소닉붐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를 103-61로 가뿐히 꺾었다. 5연승을 달린 KT는 19승8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코뼈 골절 부상에서 회복 중인 허훈은 지난 부산 KCC와 2연전에 이어 이날도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17분 44초를 뛰며 3점 6개를 포함해 23점을 기록했다.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고 마스크까지 껴 시야를 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쿼터 중반 '허훈 쇼'가 펼쳐졌다. 무려 5연속 3점포를 터트리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3점 3개가 연달아 들어갔을 때 손가락 3개를 펴 보인 허훈은 연속 다섯 번째 3점이 림을 가르자 양손을 엑스자로 모으는 '블랙팬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23점을 올린 허훈은 역대 113호로 KBL 통산 2800점을 돌파하는 기염도 토했다.
허훈(왼쪽). /사진=KBL |
허훈(오른쪽)과 수원KT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KBL |
허훈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마스크가 전혀 불편하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히어로 영화 주인공처럼 마스크를 쓰면 더욱 힘을 내는 것처럼 보인다. 배트맨이란 별칭도 생겼다.
하지만 허훈은 마스크를 끼고 경기하는 불편과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생각보다 적응이 안 된다.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마스크가 흔들린다. 마스크가 코에 닿으면 통증이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자꾸 만지게 된다"며 "플라스틱 재질로 다시 맞출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이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을 연상시킨다고 하자 "나는 그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잘 뛰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허훈은 코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 허훈은 "1~2달 정도 더 써야 한다"고 예상했다. 마스크를 쓰고 종황무진 활약하는 허훈의 '배트맨 모드'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 후 마스크를 벗은 허훈. /사진=KBL |
잠실=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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