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018년 잠실 홈런왕은 완연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켜왔던 마지막 자존심 20홈런의 벽이 무너졌고 김재환(36)은 크나 큰 경각심을 느꼈다. 132경기를 치른 뒤에도 마무리 훈련을 자청했고 완벽한 부활을 노래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재환이 향한 곳은 강정호 아카데미였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동료를 본 양의지가 친구인 강정호에게 SOS를 친 것.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문제점을 분석했고 김재환은 결국 강정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자비를 털어 먼 걸음을 했다.
동고동락한지 3주 가량이 넘어간 시점에서 김재환과 강정호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함께 인사했다.
김재환은 4일 업로드 된 강정호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올라온 영상에서 훈련 과정과 새 시즌 목표 등에 대해 밝혔다.
함께 낮밤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김재환의 얼굴과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김재환은 내년 시즌 예상 홈런수에 강정호와 함께 손가락으로 3을 그렸다. 30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환은 "(강정호가) 나를 못 믿더라. 20개, 20개 말하더라. 그럴거면 여기 왔겠나 싶었다"며 "팬분들이나 나나 감독님이나 모든 분들이 원하는 숫자는 있는 것이다. 그걸 목표로 하는건 아니지만 킹캉 베이스볼에 왔다면 그 정도는 목표로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진이 깊었다. 2008년 입단해 무명 시절이 길었지만 2016년 두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후로는 최저 홈런이 15개일 정도로 20홈런은 보장된 타자였으나 지난해 이승엽 감독 부임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도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에도 굳건한 신뢰 속 많은 기회를 얻었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스스로 답답해하는 김재환을 본 양의지는 친구인 강정호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내 문제점을 분석해 영상을 업로드했다. 강정호는 영상에서 김재환의 타격폼이 전성기 때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타격시 과거와 달리 머리와 배트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여전히 충분히 20홈런은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를 본 김재환은 양의지에게 연락처를 받아 강정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재환은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웃으며 "의지 형이 도움을 많이 줬다. 오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연락처도 모르고 어떻게 와야할지 모르겠었는데 의지 형이 폼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이후 연락처를 받아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4,5년 정도 고민을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포인트를 잘 짚어줬다. 내가 고민하는 부분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런 부분이 정호 형한테 오게 되는 확실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시즌을 마치고 주로 유망주나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참가하는 마무리 훈련에도 나섰다. 그만큼 올 시즌 부활에 대한 의욕이 강했다. 이승엽 감독은 1대1로 전담마크를 하며 김재환을 도왔다.
강정호는 이승엽 감독이 말한 것과 자신이 알려주는 스윙의 차이가 있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재환은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과정이 조금 다른 것이지 결과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정호형한테도 배울 게 있고 감독님께도 두말 하면 잔소리"라고 이 감독에 대한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홈런 30개와 팀 우승 중 어느 것을 택하겠냐는 물음에는 "30개보다는 우승이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이 부진하더라도 상관 없냐고 묻자 "그럼 우승을 못한다"며 김재환이 살아나고 홈런 30개를 쳐야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냐고 되묻자 "그렇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함께 훈련을 하며 강정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생겨났다. 김재환은 "누구보다 영상을 연구하며 애쓰고 있다. 이 사람이 연구를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하고 있구나라는 걸 매일 느끼고 있다"며 "정말 놀랐다. 보통 선수 출신들은 자신이 경험한걸 알려주는데 대화해보고 연습해보고 레슨하는걸 보니 연구 정말 많이 했고 많이 배웠구나라고 계속 느끼니 나를 좀 더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가 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정호는 "손아섭이나 김재환이나 전성기를 찍고 다소 내림세를 타던 선수들인데 최고로 다시 올라가려는 의지가 정말 강하다"며 "낮에 운동을 하고 난 뒤 연락이 와서 저녁에 다시 가도 되겠냐고 묻더라. 의지가 정말 강하다. 두산 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만들어서 보내겠다"고 전했다.
강정호가 "니가 잘해야 내가 산다"고 말하자 강정호는 "내년이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팬들을 향해 "보답은.개인성적이 좋아지고 두산이 항상 목표로 했던 우승을 하는 것"이라며 "작년엔 몸도 안 좋았는데 부상 관리를 잘 하고 여기서도, 한국에 가서도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은 강정호와 훈련을 이어간 뒤 귀국해 오는 29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다시 떠난다. 다음달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일본프로야구(NPB)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고 시범경기를 통해 겨우내 훈련한 것들을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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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4일 업로드 된 강정호 유튜브 영상에서 내년 목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 영상 캡처 |
김재환이 향한 곳은 강정호 아카데미였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동료를 본 양의지가 친구인 강정호에게 SOS를 친 것.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김재환의 문제점을 분석했고 김재환은 결국 강정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자비를 털어 먼 걸음을 했다.
동고동락한지 3주 가량이 넘어간 시점에서 김재환과 강정호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함께 인사했다.
김재환은 4일 업로드 된 강정호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올라온 영상에서 훈련 과정과 새 시즌 목표 등에 대해 밝혔다.
함께 낮밤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는 김재환의 얼굴과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김재환은 내년 시즌 예상 홈런수에 강정호와 함께 손가락으로 3을 그렸다. 30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
올 시즌 부진이 깊었다. 2008년 입단해 무명 시절이 길었지만 2016년 두산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후로는 최저 홈런이 15개일 정도로 20홈런은 보장된 타자였으나 지난해 이승엽 감독 부임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도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에도 굳건한 신뢰 속 많은 기회를 얻었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
스스로 답답해하는 김재환을 본 양의지는 친구인 강정호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내 문제점을 분석해 영상을 업로드했다. 강정호는 영상에서 김재환의 타격폼이 전성기 때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타격시 과거와 달리 머리와 배트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여전히 충분히 20홈런은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를 본 김재환은 양의지에게 연락처를 받아 강정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재환은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웃으며 "의지 형이 도움을 많이 줬다. 오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연락처도 모르고 어떻게 와야할지 모르겠었는데 의지 형이 폼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이후 연락처를 받아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
시즌을 마치고 주로 유망주나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참가하는 마무리 훈련에도 나섰다. 그만큼 올 시즌 부활에 대한 의욕이 강했다. 이승엽 감독은 1대1로 전담마크를 하며 김재환을 도왔다.
강정호는 이승엽 감독이 말한 것과 자신이 알려주는 스윙의 차이가 있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김재환은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과정이 조금 다른 것이지 결과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정호형한테도 배울 게 있고 감독님께도 두말 하면 잔소리"라고 이 감독에 대한 존중의 뜻을 나타냈다.
홈런 30개와 팀 우승 중 어느 것을 택하겠냐는 물음에는 "30개보다는 우승이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이 부진하더라도 상관 없냐고 묻자 "그럼 우승을 못한다"며 김재환이 살아나고 홈런 30개를 쳐야 우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냐고 되묻자 "그렇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김재환(왼쪽)이 강정호의 질문에 "홈런 30개보다는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 영상 캡처 |
이에 강정호는 "손아섭이나 김재환이나 전성기를 찍고 다소 내림세를 타던 선수들인데 최고로 다시 올라가려는 의지가 정말 강하다"며 "낮에 운동을 하고 난 뒤 연락이 와서 저녁에 다시 가도 되겠냐고 묻더라. 의지가 정말 강하다. 두산 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만들어서 보내겠다"고 전했다.
강정호가 "니가 잘해야 내가 산다"고 말하자 강정호는 "내년이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팬들을 향해 "보답은.개인성적이 좋아지고 두산이 항상 목표로 했던 우승을 하는 것"이라며 "작년엔 몸도 안 좋았는데 부상 관리를 잘 하고 여기서도, 한국에 가서도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환은 강정호와 훈련을 이어간 뒤 귀국해 오는 29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다시 떠난다. 다음달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일본프로야구(NPB)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고 시범경기를 통해 겨우내 훈련한 것들을 테스트해볼 예정이다.
김재환(왼쪽)과 이승엽 감독.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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