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환한 미소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우석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7분을 앞두고 계약했는데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컸다. 나는 조건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계약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 말처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과정과 계약은 극적이었다.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성장했다.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좋지 않았기에 포스팅 자격을 갖췄음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368⅓이닝 401탈삼진.
그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지난해 11월 14일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2일 LG 구단의 승인이 떨어졌고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고우석의 포스팅 소식을 공시했다. 마감 기한은 2024년 1월 4일 오전 7시. 하지만 연말까지 고우석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가뭄에 콩 나듯했다. 그나마 꾸준히 이야기가 나온 것이 과거 오승환(42)과 김광현(36·SSG 랜더스)이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좀처럼 구체적인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아 진출이 불투명해 보일 쯤 나온 것이 3일 샌디에이고와 계약 소식이었다. 고우석은 계약 가능성이 점쳐지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같은 날(3일) 오후 2시 무렵 LG는 고우석의 계약을 허락했다. 그리고 마감 기한인 4일 오전 7시가 지나고 얼마 안 돼 샌디에이고 구단으로부터 고우석과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역대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탄생이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한없이 겸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하는 위치이고 잘 이겨내야 한다. 로스터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서 잠실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꿈꿨던 장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불릴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 선배 김하성(29)과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1년 한발 앞서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인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다. 고우석은 김하성과 함께 올해 3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 때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형에게 먼저 연락드렸는데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외국에서 야구하는데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대표팀 선배가 있다는 건 큰 안정을 주는 것 같다"며 "몸을 잘 만들어서 실제 타자와 승부하며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원래 하던 대로 운동하면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시점에서 확정된 고우석의 보장 계약 금액은 450만 달러(약 59억 원)다. 이에 따라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LG가 받는 이적료는 보장액의 20%(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인 90만 달러(약 12억 원)다. 하지만 90만 달러의 보상액은 독특한 계약 구조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고우석은 경기 수, 경기를 마무리하는 횟수에 따라 연봉이 인상되는 계약 조건을 걸었고 계약 규모는 최대 940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고우석의 활약에 따라 LG 구단이 받는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 고우석의 잠재력과 지난해 좋지 않았던 성적을 생각하면 내년 FA를 통해 더욱 좋은 조건을 따낼 수도 있었다. 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나중에 돌아올 때도 FA로 돌아오게 돼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었다. 그 선택의 이유로 고우석은 LG팬을 콕 집어 설명했다.
고우석은 "많은 분이 1년 뒤에 떠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준비해 왔고 우승을 하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내 가치를 평가받고 싶었다"며 "사실 미국에 가는 데 있어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이 LG 구단과 열정적인 팬들이었다. 그랬기에 LG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고, 포스팅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올 때 LG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나가는 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팬들에게는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더 발전해서 돌아오겠다. 개인적인 꿈을 이루는데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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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고우석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7분을 앞두고 계약했는데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컸다. 나는 조건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계약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 말처럼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과정과 계약은 극적이었다.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성장했다.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좋지 않았기에 포스팅 자격을 갖췄음에도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통산 성적은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 368⅓이닝 401탈삼진.
그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지난해 11월 14일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2일 LG 구단의 승인이 떨어졌고 지난달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고우석의 포스팅 소식을 공시했다. 마감 기한은 2024년 1월 4일 오전 7시. 하지만 연말까지 고우석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가뭄에 콩 나듯했다. 그나마 꾸준히 이야기가 나온 것이 과거 오승환(42)과 김광현(36·SSG 랜더스)이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좀처럼 구체적인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아 진출이 불투명해 보일 쯤 나온 것이 3일 샌디에이고와 계약 소식이었다. 고우석은 계약 가능성이 점쳐지자,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같은 날(3일) 오후 2시 무렵 LG는 고우석의 계약을 허락했다. 그리고 마감 기한인 4일 오전 7시가 지나고 얼마 안 돼 샌디에이고 구단으로부터 고우석과 2+1년 최대 94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역대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탄생이었다.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그러나 고우석은 한없이 겸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하는 위치이고 잘 이겨내야 한다. 로스터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서 잠실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꿈꿨던 장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불릴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 선배 김하성(29)과는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21년 한발 앞서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인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다. 고우석은 김하성과 함께 올해 3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 때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형에게 먼저 연락드렸는데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외국에서 야구하는데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대표팀 선배가 있다는 건 큰 안정을 주는 것 같다"며 "몸을 잘 만들어서 실제 타자와 승부하며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려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원래 하던 대로 운동하면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고우석.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
현시점에서 확정된 고우석의 보장 계약 금액은 450만 달러(약 59억 원)다. 이에 따라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LG가 받는 이적료는 보장액의 20%(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인 90만 달러(약 12억 원)다. 하지만 90만 달러의 보상액은 독특한 계약 구조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고우석은 경기 수, 경기를 마무리하는 횟수에 따라 연봉이 인상되는 계약 조건을 걸었고 계약 규모는 최대 940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어 고우석의 활약에 따라 LG 구단이 받는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 고우석의 잠재력과 지난해 좋지 않았던 성적을 생각하면 내년 FA를 통해 더욱 좋은 조건을 따낼 수도 있었다. 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나중에 돌아올 때도 FA로 돌아오게 돼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었다. 그 선택의 이유로 고우석은 LG팬을 콕 집어 설명했다.
고우석은 "많은 분이 1년 뒤에 떠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준비해 왔고 우승을 하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내 가치를 평가받고 싶었다"며 "사실 미국에 가는 데 있어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이 LG 구단과 열정적인 팬들이었다. 그랬기에 LG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고, 포스팅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올 때 LG로 올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나가는 걸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팬들에게는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더 발전해서 돌아오겠다. 개인적인 꿈을 이루는데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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