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발키리’ 등으로 알려진 배우 크리스찬 올리버(본명 크리스티안 클렙서)가 10대 두 딸과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페이지 식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찬 올리버는 카리브해 섬에서 10살 딸 마디타, 12살 딸 아니크와 경비행기를 타고 세인트루시아로 향하던 중 바다로 추락했다. 향년 51세.
이 사고로 비행기 조종사이자 소유자인 로버트 삭스도 사망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불분명하지만 현지 세인트 빈센트 왕립 경찰과 그레나딘 경찰 측은 경비행기가 베키아 섬에서 이륙한 직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인 서치라이트에 따르면 조종사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아차린 후 베퀴아 관제탑에 무선으로 연락해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비행기가 바다로 급하강하기 전 마지막 통신이었다.
여러 명의 어부와 잠수부들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네 명 모두 그 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시신이 수습됐다. 올리버는 2021년 이혼한 전처인 제시카 무로즈와 두 딸을 두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건 올리버가 두 딸과 여행 중인 상황이었다. 올리버는 지난 1일 “천국 어딘가에서 인사드립니다. 2024년에도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라며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가족여행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 올리버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두 딸 등이 해변에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비보가 전해졌고 그의 게시물에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의 가족에게 많은 사랑과 힘을 보낸다”, “당신과 당신의 아름다운 딸들이 편히 쉬길 바란다. 당신이 매우 그리울 거다”, “믿을 수 없다. 고인의 아내가 겪고 있을 고통을 상상할 수 없다”, “이 사진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추모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크리스찬 올리버는 독일 첼레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랐다. 모델과 연기 경력을 쌓기 위해 21살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올리버는 ‘스피드 레이서’, ‘굿 저먼’, ‘발키리’,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다이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고인은 지난해 12월 촬영을 마친 영화 ‘영원히 평화를 유지하세요('Forever Hold Your Peace’)’를 포함해 세상을 떠나기 전 몇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예고했지만,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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