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억→4.5억' 연봉 대폭 상승, 그런데 A등급 아니라니…서진용 'FA 대박' 발판 마련
입력 : 2024.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조은정 기자] SSG 서진용. 2023.10.16 /cej@osen.co.kr[OSEN=민경훈 기자] SSG 서진용. 2023.10.05 / rumi@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구원왕’ 서진용(32·SSG)이 연봉 대박을 쳤다. 

SSG는 6일 2024년 재계약 대상 선수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 중 최고 연봉 선수는 마무리투수 서진용으로 지난해 2억6500만원에서 1억8500만원 인상된 4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연봉 인상률 69.8%. 

서진용은 “지난해 마무리투수라는 중책을 맡게 돼 부담감도 있었지만 세이브왕이라는 좋은 결과로 나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몸 상태로 2024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남은 비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고 출신 우완 투수 서진용은 지난 2011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SSG 전신 SK에 지명됐다. 입단 직후 무릎 수술과 재활, 상무 입대로 1군 데뷔가 조금 늦었지만 2015년부터 불펜투수로 롱런 중이다. 1군 9시즌 통산 470경기 모두 구원등판, 480⅔이닝을 던지며 29승25패88세이브78홀드 평균자책점 3.82 탈삼진 480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풀타임 마무리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69경기(73이닝) 5승4패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64개로 SSG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구단 역대 3번째 구원왕으로 42세이브는 구단 한 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시즌 첫 50경기에서 한 번도 블론세이브를 저지르지 않을 정도로 무너지지 않았다. 개막 기준으로 역대 최장 경기 무블론 행진이었다. 

최근 7년 연속 40경기 이상, 5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하며 불펜투수로는 보기 드문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최근 2년간 9이닝당 피홈런이 각각 0.67개, 0.37개로 장타 억제력을 보였다.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3.1km로 한창 좋을 때보다 2~3km가량 떨어졌지만 위닝샷으로 쓰는 주무기 포크볼의 구종 가치가 높다. 

[OSEN=이대선 기자] SSG 서진용. 2023.10.22 /sunday@osen.co.kr[OSEN=조은정 기자] SSG 서진용. 2023.10.25 /cej@osen.co.kr

서진용은 지난해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큰 수술이 아니라 새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올해도 마무리로서 건강하게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FA 대박을 기대할 만하다. 

FA 등급도 서진용에게 유리한 ‘B’로 매겨질 게 유력하다. 2020년 시즌 후 도입된 KBO리그 FA 등급제는 FA 계약자를 제외한 비FA 선수 중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옵션 수령 금액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요즘은 연봉 계약에도 인센티브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시즌 종료 후 연봉 포함 실수령 금액이 확정된 뒤 FA 등급이 결정된다. A등급은 팀 내 1~3위이자 리그 전체 1~30위, B등급은 팀 내 4~10위이자 리그 전체 31~60위, C등급은 팀 내 11위 이하이자 리그 전체 61위 이하로 분류된다. 

4억5000만원이면 A등급 수준의 높은 연봉이지만 서진용의 경우 B등급이 유력하다. SSG에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등 비FA 다년 계약으로 고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많아 서진용이 팀 내 3위에 들지 않는다. 시즌 중 연봉 순위를 바꿀 만한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일어나지 않으면 서진용은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올 게 유력하다. 

[OSEN=조은정 기자] SSG 서진용. 2023.08.30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 SSG 서진용(오른쪽)이 세이브를 거둔 뒤 김민식과 기뻐하고 있다. 2023.10.16 /cej@osen.co.kr

A등급은 이적시 보상 규모가 크다.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특급 선수가 아니라면 A등급은 보상 부담이 커서 쉽게 데려가기 어렵다. 당장 올 겨울에도 구원투수 홍건희, 주권이 A등급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 

반면 B등급은 보호선수가 20명에서 25명으로 A등급보다 5명 더 많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 100%로 크지 않다.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는다면 전년도 연봉의 200%만 지불하면 된다. A등급보다 경쟁이 붙기 좋은 조건이고, 원하는 팀이 많을수록 몸값도 뛴다. 

서진용에겐 같은 마무리투수 김재윤(삼성)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시즌 후 KT에서 삼성으로 FA 이적한 김재윤은 4년 총액 58억원의 대박을 쳤다. 김재윤도 B등급으로 보상 부담이 크지 않았다. 삼성은 보상선수로 KT에 투수 문용익을 내주면서 보상금 3억6000만원을 보냈다. 9시즌 통산 169세이브로 이 부문 역대 8위이자 현역 3위인 김재윤의 마무리 경험이 훨씬 많지만 FA 시점 기준으로 서진용이 1살 더 어리다는 메리트가 있다.

[OSEN=이대선 기자] SSG 서진용. 2023.04.22 /sunday@osen.co.kr[OSEN=최규한 기자] SSG 서진용. 2023.07.06 / dreamer@osen.co.kr/waw@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