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파트2, 충격적 반전..이대로 비극은 아니겠죠? [Oh!쎈 이슈]
입력 : 2024.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이 기사에는 '경성크리처' 파트2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경성크리처' 파트2가 다소 충격적인 반전을 안기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5일 오후 넷플릭스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파트2가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파트1(1~7부)이 오픈되고 약 2주 만에 파트2(8~10부)가 선보이며, 시즌1의 모든 에피소드와 궁금증이 풀렸다.

700억 원이 투입된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 장태상(박서준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파트1이 "기대보다 못하다" "뻔한 전개" "클리셰가 넘친다" 등 일부 시청자들의 혹평과 지적을 듣기도 했지만, 파트2는 두 주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극적인 전개가 펼쳐지고, 멜로 서사도 깊어져 강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경성크리처'의 큰 매력을 꼽는다면,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무조건 '착한 조선인, 나쁜 일본군'처럼 극 중 캐릭터를 뻔하게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몇 몇 시청자들은 동지를 배신하는 독립군 행동에 '독립군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지만, 우여곡절 많았던 시기인만큼 '경성크리처'에도 많은 얼굴을 지닌 사람들이 등장한다.

획일적인 독립군이 아닌 모진 고문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모습, 시작은 독립군이 아니었지만 뒤늦게 깨닫고 진심으로 행동하는 모습 등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담았다. 일본군 역시 서사없는 비열한 인간도 있지만, 조선인을 도와주는 일본군을 비롯해, 비록 방관자이지만 조선인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본인 등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파트2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더욱 뚜렷하다.

또한 파트2에는 명자가 나진을 삼켜서 괴물이 돼가던 중 뱃속 태아에게 나진이 대물림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세이싱(강말금 분)을 놓친 가토(최영준 분) 중좌는 이를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마에다 유키코(수현 분)와 세이싱의 놀라운 과거가 살짝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옹성병원에서 살아 돌아온 장태상과 윤채옥의 사랑이 한층 깊어지면서 로맨스도 애절해진다.

이치로(현봉식 분) 원장을 총으로 죽여 '흉악 살인범' 수배 전단지가 붙은 윤채옥은 일본군에게 쫓기고, 장태상은 그런 윤채옥을 데리고 밀항을 시도한다. 이때 윤채옥은 "여기까지 합시다. 지금부터 난 혼자가겠소"라며 "이렇게 불안한 내 인생에 장대주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소"라고 말한다.

장태상은 "내가 싫소? 그런 뜻이 아니면 됐다. 난 당신하고 같이 갑니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나는 당신 아버지가 남겨 놓은 일종의 덤 같은 거요. 당신을 지켜주라고, 당신 옆에 있으라고.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거요"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후 결말을 보면 두 사람의 대화가 유독 슬프게 다가온다.  

이와 함께 마지막 10회에서는 괴물 세이싱이 옹성병원을 탈출해 딸 윤채옥을 찾아나서고, 이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건과 반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시즌2를 유추해 볼만한 엔딩컷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파트1의 아쉬움을 채운 파트2. '경성크리처'의 시즌2가 더 기대되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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