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유망주들도 기회주어야 한다".
지난 연말 KIA 타이거즈와 FA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5)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대안이 거론되었다. 시장에 나온 내야수들이 대안으로 거론되었다. FA 김민성, 강한울, LG 방출생 서건창이었다. 김민성은 3루수 대안이었고 강한울과 서건창은 김선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성은 B등급이라 선수보상이 필요해 영입은 힘들었다. 강한울은 선수보상이 필요없는 C등급이다. KIA 출신으로 유틸리티 내야수이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되고 타격도 된다. 작년에는 2할1푼2리에 그쳤으나 2022시즌은 3할2푼3리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프로야구 첫 200안타의 주인공이다. 즉시 전력감이다.
그래도 KIA는 눈길을 주지 않고 김선빈과 협상에 주력했다. 드디어 새해가 되자 3년 30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선빈의 대안의 필요성이 줄었는데도 두 선수의 영입 가능성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백업내야수들의 타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주전이 빠지면 타선의 힘이 확 떨어진다.
일단 새해 내야진 구도를 살펴보면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의 주전은 확정이다. 1루수는 황대인, 변우혁 오선우, 1루수 병행에 나서는 이우성의 경쟁이다. 백업내야수로는 김규성과 최정용, 1~2군을 오갔던 홍종표, 김도영의 동기생 윤도현, 2023신인 정해원도 있다.
특히 올해는 백업 내야수들이 중요해졌다. 김도영은 엄지손가락 부상 재활이 4개월이 소요되어 개막 초반 출전은 힘들 수 있다. 김선빈도 풀타임은 어렵다. 주전들의 부상은 항상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주전 3명을 제외하고는 타격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백업내야수들이 없었다. 1루와 3루수로 뛰었던 변우혁 정도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2020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박민이 유틸리티 내야수로 주목받고 있다. 상무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군복무를 마쳤으니 이제부터는 1군에서 주전감으로 키울 재목이다. 호주리그에서 초반 부진했으나 적응을 마치고 타격도 좋아지고 있다.
일단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백업 내야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확실한 백업요원은 없다. 호주와 오키나와 캠프에서 누군가가 치고 올라와야 한다. 그전이라도 백업내야수의 공격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수혈에 나설 수도 있다. 외부영입은 가능성은 아직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와관련해 김종국 감독은 "감독 위치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다. 그러나 젊은 유망주들도 키워야 한다. 당장 호주리그에서 박민이 뛰고 있다. 올해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을 갖춘 외부의 즉시전력감도 눈길도 가지만 차세대 주전도 키워야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