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영국 개봉을 위해 재편집된 영화 '가여운 것들(Poor Things)' 정사신'
'가여운 것들'(요르고스 란티모스가 감독)이 영국 극장에서는 약간 달라진다.
인디와이어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가여운 것들'에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가 매춘부로 일하는 것을 지켜보는 두 명의 어린 소년이 등장하는 정사신은 영국영화분류위원회로부터 제재당했다. 영화에서 소년들의 아버지는 벨라를 고용해 그들에게 관계하는 법을 가르친다.
'가여운 것들'은 해당 장면이 수정된 후에야 극장 개봉 가능하다. 영국영화분류위원회 측은 성명을 통해 어린이 앞에서 성행위를 묘사하는 짧은 장면 하나를 변경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18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영화분류위원회 측은 또 "이것은 1978년 아동보호법에 따른 것"이라며 "배급사가 공식 분류를 위해 영화를 제출했을 때 장면이 재편집돼 18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가여운 것들'은 지난 해 제 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 권위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또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코미디 부문 최우수 영화상, 각본상 등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7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라라랜드', 크루엘라'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엠마 스톤은 '가여운 것들'을 통해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변신했다.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1992년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그야말로 쉽지 않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것. 엠마 스톤은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극 중 엠마 스톤은 배우 윌렘 대포가 연기한 과학자 고드윈 백스터에 의해 죽었다가 되살아난 여성 프랑켄슈타인 벨라 백스터라로 분했다. 학대하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물로 뛰어들어 익사한 벨라는 부활하고 벨라의 뇌와 몸은 새로워진다. 그렇기에 어색한 몸짓과 표정이 눈길을 끌며 벨라는 자유를 찾고 세계를 탐험하려는 욕망을 갖게 된다. 기묘한 이미지로 가득 찬 예고편과 포스터는 그 강렬한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던 바다. 더불어 엠마 스톤은 파격적인 전라 노출로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기괴하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엠마 스톤. 이미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라라랜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크루엘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통해 무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녀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엠마 스톤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한 프로젝트 중 가장 어려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또 요르고스 랜티모스 감독은 제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시사회 당시 원작의 주인공을 온전히 살리는 것이 중요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은 수치심이 없어야 했고, 엠마는 본인의 몸과 나체, 그리고 그러한 장면들을 찍는 하것에 대해 수치심이 없어야 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것을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이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통해 스톤과 작업한 바 있는 란티모스 감독은 벨라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정사신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논의 했고 두 사람이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란티모스 감독은 "우리는 무언가에 대해 설명하거나 너무 많이 말할 필요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내가 이 말을 하기 시작하자마자, (엠마)는 '네, 물론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라며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았는지를 회상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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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