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킬리안 음바페(PSG)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의 측근에 따르면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서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어떤 클럽과도 논의조차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현지에서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를 맺으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며 이적설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던 음바페가 오는 6월 30일부로 계약이 만료되자 FA(자유계약)로 영입하기 위해 최근 보스만 룰에 따라 접촉을 시도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뉴스는 이미 풋메르카토가 보도했다.
풋메르카토는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가 이적 합의를 마쳤다"라며 "이제 음바페 이적에 대한 긴장감은 사라질 것이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음바페가 2017년 PSG로 합류한 뒤 매년 언급됐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적극적인 제안을 보냈지만 이미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조건에 동의했고 올 시즌을 마친 뒤 팀을 옮기기로 한 것처럼 보였다. 다른 프랑스 매체와 스페인 매체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매체들은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함께 큰 도전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간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RMC 스포르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는 아직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음바페는 어떠한 합의를 한 적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뒤흔들었던 장본인이다. PSG와 재계약을 거부하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음바페는 PSG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팀을 떠나게 된다. 곧바로 PSG는 계약 연장을 제시했지만 음바페가 이를 거부했다.
따라서 PSG는 막대한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음바페가 이번 시즌에도 PSG의 유니폼을 입는다면 1200억 원 상당의 로열티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2017년 PSG는 AS모나코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당시 PSG는 음바페를 1년 동안 임대한 뒤 2018년 1억 4500만 유로(2081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이 금액은 당시 축구계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비싼 금액이었다.
만약 PSG가 음바페를 FA(자유계약)으로 보낸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상황이었다. 로열티 보너스도 지급해야 하고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PSG는 음바페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음바페가 이적마저 거부하며 로열티 보너스를 노렸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리버풀, 첼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음바페 영입을 원했다. 특히 알 힐랄의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PSG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PSG에 이적료 3억 유로(4230억 원)를 제안했다. 음바페에게 1년 동안 총액 7억 유로(9875억 원)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적료와 연봉 총액을 더하면 1조 42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1년 단기 이적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는 조건까지 붙였다.
하지만 음바페 측은 알 힐랄 협상단과 논의를 노골적으로 거절했다. 알 힐랄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기로 했다.
레퀴프는 “알 힐랄은 PSG에 3억 유로를 배팅하면서 음바페와 이적을 논의할 권한을 부여 받았지만 협상단에 돌아온 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를 1군 팀에 포함하지 않는 강경책을 펼쳤지만 끝까지 고수할 순 없었다. 엔리케 감독도 이제 막 부임했고 음바페를 대체할 선수도 없었다.
결국 PSG는 네이마르 등을 보내고 우스망 뎀벨레 등을 데려왔다. 음바페가 원하는 팀 조건을 들어줬고 음바페도 PSG에 집중하겠다며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였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음바페 영입에 나섰지만 PSG가 책정한 음바페의 몸값이 너무 비쌌다. 결국 FA 신분이 될 가능성이 있는 오는 여름에 영입을 시도할 전망이었다.
설상가상 PSG는 프리 시즌 명단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일종의 협상성 행동이었다. 하지만 PSG는 음바페와 화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음바페는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일단 PSG에 잔류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25골-3도움을 기록중이다. 또 음바페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1 선두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따라서 음바페에 대해 PSG의 입장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기 보다는 팀에 잔류 시키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 중.
다 타임스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으며 프리미어리그 등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리버풀과도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의 어머니인 파이자 라미리는 리버풀 이적을 추진했던 바가 있다.
레퀴프는 "리버풀은 음바페 영입에 진지하며 리버풀에게도 기회가 있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음바페가 AS모나코에서 뛸 때부터 음바페를 원했다"라고 전했다.
다양한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음바페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거취 문제에 직접 입을 열은 바 있다.
지난 4일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음바페는 "나는 미래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알 나스르 회장과 모든 부분에 대해 동의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보호될 것이다. 나는 미래가 아닌 지금 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8일 프랑스 타른주 카스트르의 스타드 피에르 파브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쿠프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에서 6부 리그 소속 르벨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PSG는 음바페의 활약 속 9-0 대승을 거뒀다.
이미 여러 차례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설로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음바페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이적시장의 중심이 됐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진 보강을 위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영입도 도전중이다.
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영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맨체스터 시티의 스트라이커인 엘링 홀란 영입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