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주장 손흥민(32)을 필두로 히샬리송(27), 데얀 쿨루셉스키(24), 그리고 티모 베르너(28)까지.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공격진을 꾸린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RB 라이프치히로부터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다.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금액은 1800만 유로(약 26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빠른 발과 뒷공간 침투에 능한 공격수로 2016-2017시즌 라이프치히에 합류하며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데뷔 시즌에서 공식전 21골을 터트리며 주목받았고, 2019-2020시즌 모든 대회에서 34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베르너는 독일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됐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17년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도 출전했다. 베르너는 대표팀 57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베르너는 2020년 여름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료 4500만 파운드(약 753억 원)에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많은 팬들은 그가 첼시의 공격수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생각했다.
기대와 달리 베르너의 런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아쉬운 결정력과 수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탄식을 자아냈다. 결국 베르너는 공식전 89경기 23골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2022년 여름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로 크게 줄어들었다.
독일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 2골에 그치고 있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폴센, 베냐민 세슈코, 사비 시몬스,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이제 베르너는 토트넘 단기 임대를 통해 부활을 꿈꾼다. 그는 오는 6월 자국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 출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출전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 베르너는 지난해 3월 벨기에전을 끝으로 A매치 기록이 없는 만큼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만 대표팀 승선이 가능하다.
베르너는 주로 왼쪽 윙포워드로 뛰면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본머스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그 없이 최대 1달 이상 버텨야 한다.
영국 '90min'도 "베르너가 선발 명단에 들어가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왼쪽 날개 출전이다. 특히 손흥민이 현재 아시안컵 때문에 떠나있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 왼쪽 공격수로 가장 많이 뛰었다"라며 "베르너는 빠르고 공격적이고 부지런히 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날개로 활약하기 이상적인 신체적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베르너-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 베르너-손흥민-쿨루셉스키, 베르너-히샬리송-브레넌 존슨, 베르너-손흥민-존슨 등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르너는 중앙 공격수로도 뛸 수 있지만,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있는 만큼, 베르너 원톱 카드는 최후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역시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이다. 90min은 "베르너는 첼시 시절 정말 빠른 공격수 중 한 명이었지만, 오프사이드 규칙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골대 앞에서 침착하지 못했다"라며 "베르너에겐 득점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가 골 앞에서 발을 잘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풋볼 트랜스퍼'는 장기적으로 베르너가 히샬리송을 밀어내고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베르너-제임스 매디슨-쿨루셉스키로 공격 2선을 꾸렸다.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가 허리를 구성했고,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았다. 골문은 그대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키리라 점쳤다.
다만 1월 예상 라인업은 다르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비수마와 사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이탈하는 데다가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신음 중이기 때문. 풋볼 트랜스퍼는 한동안 히샬리송, 베르너-쿨루셉스키-존슨,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우도기-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포로, 비카리오가 선발 출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더 선'은 "베르너는 히샬리송에게 최전방을 맡기고 날개 자리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복귀하면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라며 베르너-히샬리송-손흥민, 베르너-손흥민-존슨, 베르너-손흥민 투톱 등 다양한 조합을 예상했다.
한편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등번호 16번을 달고 뛴다. 그는 "무엇보다 이 곳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 나는 아주 빅클럽에 합류했다. 나와 토트넘은 이미 상대로 자주 만났다. 내가 첼시나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던 건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나는 이 팀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고 정말 기대된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 전술과 스타일, 그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 팀이 현재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려줬다. 내게 딱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내 속도가 상대팀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알 것이다. 난 첼시 시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다시 우승하기 위해 이 팀에 왔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베르너의 토트넘 데뷔 무대는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 될 전망이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엔 히샬리송, 존슨, 쿨루셉스키, 브라이언 힐밖에 없기에 베르너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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