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이 이적료 경쟁서는 밀렸지만 라두 드라구신(제노아)를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울며 겨자먹기로 에릭 다이어(토트넘) 영입을 추진중이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토트넘으로 향한다"면서 "토트넘이 개선된 제안을 제노아에 했고 거래는 마침내 성사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하이재킹을 노렸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구두합의를 존중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제노아에 3000만 유로(432억 원)선의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데 근접했다. 또한 계약의 일부로 제노아에 스펜스 임대를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도 "토트넘은 제노아와 드라구신의 이적료 합의에 가까워졌다. 또한 스펜스가 남은 시즌 동안 제노아에 임대될 수 있다. 그는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실패로 끝내고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3명의 센터백과 함께 시작했다. 에릭 다이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이 그 주인공.
하지만 반 더 벤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첼시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반 더 벤은 스프린트를 하다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반 더 벤은 교체됐다. 검사 결과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의 부상은 꽤 심각하다. 적어도 두 달은 결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 더 벤은 11월 A매치 기간에도 토트넘 훈련장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특히 A매치 기간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을 환하게 반기는 모습이 토트넘 공식 채널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랜 공백 끝에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반 더 벤은 지난 6일에 있었던 토트넘과 번리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벤치에 앉았다.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실전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PL 21라운드다.
또 로메로는 잦은 경고와 퇴장으로 출전이 어려웠고 지난 에버튼과 경기서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데이비스를 포함해 총 4명의 센터백을 보유한 토트넘이지만, 2명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철저히 외면하며 기용 가능한 센터백은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또 악재가 닥쳤으니 데이비스의 햄스트링 부상이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6일 번리와 경기가 종료된 직후 "데이비스는 경기 중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였고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그의 햄스트링 부상을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중앙 수비수 보강이 절실한 토트넘은 제노아의 수비수 드라구신에게 접근했다. FC 바르셀로나 출신 OGC 니스의 수비수 장-클레르 토디보를 먼저 노렸던 토트넘이었지만, 이 계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토트넘은 드라구신에게 눈을 돌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드라구신이 포스테코글루의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승격팀 제노아는 이번 시즌 9.7개의 수비 행동 당 패스를 기록하고 있어 토트넘과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라며 드라구신의 영입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옵타는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의 특징을 찾아내고 선수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육성한 경험이 많다. 몇 달 전까지 윙백으로만 활약하던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인버티드 풀백 중 하나로 성장했다. 엠폴리서 선방만 집중하던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높은 수비라인 뒤에서 공을 처리하는 데 능숙해졌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육성 능력을 조명했다.
또 "드라구신은 아직 선수 경력이 짧다. 적응력이 뛰어나고 투지가 넘치며 사고가 열려 있다. 아주 어린선수"라고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결론내렸다.
토트넘의 구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으니 바로 바이에른 뮌헨이다.
디 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은 제노아 보드진과 만났고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과 다시 대화했다. 토트넘은 제노아에 2400만 유로(346억 원)와 600만 유로(86억 원) 제드 스펜스의 임대를 제안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3100만 유로(448억 원)를 제안했다. 구단은 두 제안 모두 수락했다"라고 알렸다.
디 마르지오는 "이제 선택은 드라구신의 몫"이라며 "구단이 두 팀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였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쪽은 구단이 아닌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 마르지오는 "SSC 나폴리도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건넸으나 선수는 해외 이적을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드라구신은 과거 유벤투스 유스팀에 몸담고 있다가 2020년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21~2022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생활을 한 뒤 제노아에서도 잠시 임대로 뛰다가 2023년 1월 완전이적했다.
키가 191cm에 달하는 드라구신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꼽히는 센터백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A 1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부상도 없는 건강한 몸이란 것이다.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구신은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벌써 대표팀에서 13경기를 치렀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드라구신도 품지 못할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이를 잘 넘겼다.
최근 돌연 바이에른 뮌헨이 끼어들면서 위기감이 생겼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을 마쳤다며 드라구신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도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 당할 위기란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수 자원을 영입해 여유롭게 수비진을 운용할 계산에서 드라구신을 원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두 명만으로 중앙 수비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막판 바이에른 뮌헨과 드라구신 영입 싸움에서 이겼다. 금액 경쟁서 밀렸지만 토트넘은 드라구신을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 대신 토트넘의 탕아 다이어를 영입할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 하이재킹에 실패했다. 이젠 다이어가 가장 선호하는 영입 후보다"라고 전했다.
세부 계약 조건까지 공개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이미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 이적료는 400만 유로(57억 원)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거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