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은 몇 년 전부터 조짐''...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 꼭 성공시키겠다'' [일문일답]
입력 : 2024.0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화성, 정승우 기자]

[OSEN=화성, 정승우 기자] 박경훈(63) 수원삼성 단장이 염기훈(41)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삼성은 11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수원삼성블루윙즈 클럽하우스에서 박경훈 단장, 염기훈 감독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수원삼성은 9일 "구단은 K리그1 재진입의 사명을 염기훈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염기훈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박경훈 단장은 "지난해 삼성 구단은 초유의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단장으로 오게 돼 걱정도 되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 생각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원삼성 구단이 다시 명문 구단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해 다시 사랑받을 수 있도록, 1부로 올라가 명문 구단으로 갈 수 있게 노력을 다하려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박 단장은 "감독도 해봤고 행정가도 해보고 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쳐봤다. 최근엔 프로 구단(부산)에서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도 해봤다. 수원삼성이라는 명가가 강등되리라는 건 어느 누구도 생각 못했다. 이 강등은 지난 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몇년 전부터 조짐이 보였다. 단장으로 취임하면서 첫 번째로 변화를 가져야겟다. 용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담대히 실행하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단도 변화를 가져야 하고 프런트도 변화를 가져야 한다. 밖에서 보이는 여러 프런트의 문제점에 과감한 변화를 주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경훈 단장의 일문일답.

[OSEN=화성, 정승우 기자]염기훈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염기훈 감독은 전 대표, 단장님과 조율이 있었다. 그 이후에 제가 와서 제가 결정 내렸다. '염기훈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인 패배감 극복이었다. 또 혼선 없이 선수단을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염 감독에게 '명확한 목표와 방법이 있나'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작년에 강등됐지만, 선수단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솔루션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거에서 확신했다.

보편적으로 질문 나온 것처럼 '경험이 없지 않느냐, 가장 승격을 많이 시킨 감독도 있는데 왜 염기훈이냐' 이렇게 얘기도 많이 했다. 어느 누구든, 세계적인 펩 과르디올라도 마찬가지다. 다들 경험이 없다는 걱정이 있었다. 그 중 성공한 감독도 많다. 염 감독의 계획에 대한 답을 듣고 염기훈 감독을 써야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가장 중요한 건 감독에게 모든 걸 지원하는 것이다.

전 1부와 2부 모두 감독했다. 절대 쉽지 않다. 2부가 훨씬 힘들다. 제 역량을 잘 전달하고 수원삼성의 레전드로서 훌륭한 감독이 나올 수 있게끔 역량을 발휘하게 하겠다.

선수단의 방출, 영입 상황은.

2부로 강등됐다. 체질 개선을 하고 어떻게 우리가 어느 쪽에 핵심을 갖고 예산을 쓸 것인지, 선수단 어디에 투자할지를 감독과 상의할 것이다.

작년에 기록을 보니 35점을 득점하고 57점을 실점했다. 강등될 수밖에 없는 실점과 득점이었다. 공격 라인에 보강을 해야 하고 수비를 어떻게 탄탄하게 할 것인지를 논해야 한다. 그 외 다른 부분은 2부는 역동적이고 뛰는 양이 많다. 핵심적인 부분 외에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선수단 부상이 많았다.

부상 요인 중 하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한 뒤 리커버리가 부족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팀장과 이야기한 것이 비록 강등됐지만, 뭘 어떻게 선수들에게 해줄 것이냐. 제가 생각한건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영양 잘 섭취해야 하고 숙소에 잠자는 곳 좋아야 한다.

우리가 연봉을 올려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선수들한테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이런 조그만 관심 하나가 굉장한 감동을 줄 있다고 전 생각한다. 

우리 구단은 뭔가 스마트하다. 다들 뭔가 멋있는 축구를 한다. 맞다. 그런데 멋있는 축구만으로는 좋은 퍼포먼스를 못낸다. 못 올라간다. 스마트하고 멋있는 축구에 강렬함과 용맹함, 거칢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이 상태로는 절대 승격 못한다고 했다. 그런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과 좋은 영양 섭취로 부상을 예방해야 한다.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승격하게끔 노력하겠다.

밖에서 봤을 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최근 들어와서는 부산 프로구단의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있었다. 부산에 굉장히 많이 집중했다. 단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저도 무엇이 원인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서포터나 SNS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맞는 내용도 있고 틀린 내용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저 또한 이제 온지 3일 됐다. 빨리 파악해 확실한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모두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단장 선임 과정은.

말 그대로 그 전 소문으로 들었다. 지난 주 목요일(4일) 제일기획의 임원분이 만나자 그랬다. 우리가 모시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부산 아이파크에 몸을 담고 있기에 정몽규 회장, 대표께 말씀드려야 했다.

제가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주말 현재 대표님과 연락이 와서 결정됐다고 했다. 이태원에서 점심 먹었다. 다음날 정몽규 회장 비서실에 전화해 회장님과 만나 수원삼성에서 제안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

수원삼성 팬들의 간담회 요청이 있다.

서포터즈 덕분에 이 명문 구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등 상황에서 가장 슬플 사람도 열렬히 응원해준 팬둘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좋다. 빨리 만나서 올해 응원해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무슨 문제점을 같이 찾아서 개선할 부분을 개선하고자 한다. 언제든, 시간적 여유는 문제 없다. 제일 중요한 건 선수 구성 문제다. 내일 전지훈련을 떠나는 시점이다. 빠른 시일 내 마무리 되면 언제든 만나서 의논하고 고민할 의사가 있다. 

위협적인 상대는.

부산에서 구단과 계속해서 오기 전날까지 봤다. 부산이 상당히 강력한 후보다. 외국인 공격수가 들어오면 위협적이다. 우린 1부에만 있어서 2부는 잘 모른다. 2부는 올해 특히 전 구단이 지난해와 달리 지원 액수도 올랐다.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질거다. 

우리도 굉장히 탄탄하게 구성하지 않은면 걱정될 수 있다. 염 감독에게도 이야기했다. 부산 외에도 전부 강력한 경쟁자.

[OSEN=수원, 김성락 기자]리얼블루 정책의 연장선이 염기훈인데 변화를 줄 생각은.

'리얼블루'. 수원삼성 레전드들이 감독을 하면서 최근 들어 성공 케이스가 없다. 오랜 기간, 작년만 봐도 세 감독이 도중에 나갔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선택이다.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한 뒤 믿음을 가지고 지원하고 끌고 나가야 맞다고 생각한다. 염기훈 감독을 선택할 때 역시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를 비롯한 우리 구성원들은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 의미에 대해 잘 몰랐지만,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보호를 해줘야 한다. 염 감독도 마찬가지로 팬분들의 반대 이유가 '귀한 자산을 쉽게 버릴까봐'라고 생각한다. 제가 단장으로 온 만큼 꼭 성공 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구단 운영 주체의 변화 의지는.

우린 그동안 최고의 명가로서 엄청난 우승도 했다. 팬분들의 눈높이는 엄청나게 높아져 있다. 최근 재정 지원이 전보다 떨어졌다니까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협회 전무로 있었지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게 '저비용 고효율'이다. 그런걸 떠나서 감독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못써도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명장이고 훌륭한 감독이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이 좋은 예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2부지만, 2부에서 승격을 통해 내년에는 정말 다시 명가 반열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시즌 예산은.

저도 막 왔기에 예산은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책정 단계다. 그래도 2부에서는 가장 많은 액수를 쓸 것이다. 결국 감독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다. 2부에서만큼은 가장 많은 금액일 것.

단장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회사 차원에서 저에게 바라는 게 많다는 것. 1, 2부 감독 경험이 있다는 것. 대한축구협회 전무도 했고 교수도 했다. 염기훈 감독님이 못 가진 경험이 있다. 염 감독은 이제 초보 감독의 길을 간다. 옆에서 제가 들으면서도 열정과 도전정신, 이런건 어마어마하다.

다들 우려하는 건 경험이다. 전 경험이 많다. 염 감독에게 부족한 경험을 제가 단장으로서 충분히 피드백하고 어드바이징 해 모두가 갈망하는 승격, 명문 구단으로의 재건을 돕겠다. 

부산 승격 실패의 경험. 가장 필요한 마지막 한 방은.

결정적일 때 감독의 역량이 필요하다. 연패에 빠지면 안 된다. 지난해 부산을 보면서 박진섭 감독의 역량이 상당히 훌륭했다. 득점도 5위였고 어시스트도 5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진 계속 1위를 달렸다. 감독의 역량, 전술적, 전략적으로 뛰어났다. 

막판에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용감함이 감독에겐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우승이 힘들다. 그런 부분을 제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있으며 느낀 부분이다. 연패에서 헤어나오는 방법,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감독의 역량이다. 그런 부분을 염 감독과 잘 해 좋은 팀, 가장 갈구하는 빠른 승격을 통해 내년에 1부에서 최고의 팀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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