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척척박사] 2-18. '관광수출 혁신전략' 다섯 가지 질문
입력 : 2024.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사진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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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은 동양 신화에서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며, 힘차고 진취적인 성향의 상징으로 전해진 "청룡의 해"라고 하니 청룡의 긍정적인 기운으로 한국 관광의 새로운 도약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특히 2024년의 관광은 2019년 코로나19 이전 시기를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실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999만5040명이었다. 1,000만 명 시대였던 2012년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하니 마음이 답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97만 명이었던 것을 생각하고, 2019년에 1,7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정부가 목표로 하는 외래관광객 2,000만 명의 달성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관광도약을 위하여 2023년 12월 8일 한덕수 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관광편의, 지역관광, 관광산업 혁신에 중점 둔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확정·발표하였다. 이번 발표는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세 개를 내세우고 있는데, K-컬처 연계 관광수출 플러스 전략, 로컬 콘텐츠로 지역관광 플러스 전략, 융합·고부가화 산업혁신 플러스 전략이다. 말 그대로 관련부처와 플러스하여 합동으로 정책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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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관광시장은 엄청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실천, 온라인 예약 및 비대면 소비의 증가, 가성비·가심비 중심의 소비, 관광산업 인력의 유출로 인한 인력 부족 등 관광산업계의 체질 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빠른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와 있다. 그러나 기술의 성장과 AI의 급부상, 방한 시장의 기존 중국 시장 중심에서 다국가 시장으로의 변화 가능성, 로컬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등 관광시장 성장의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이제 변화하는 외부환경과 관광소비자의 행태변화, 관광산업계의 변화 등을 어떻게 조절하고 대응해야 할 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필자는 정부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이하 관광수출 혁신전략)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첫째, 국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관광 진흥의 목적은 무엇인가이다.

정부는 관광수입의 증대를 위하여 방한 외래객 관광시장 맞춤형 관광공급 및 상품 서비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한 관광편의성, 한국관광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아트투어, 공연관광 등 K-컬쳐 관광콘텐츠 확충 등은 물론 세계적인 K-치유, 의료관광 육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MICE 강국의 도약을 위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관광수출 혁신전략의 목적은 결국 관광수입을 통한 국가 경제기여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2024년 관광수입 245억 달러는 지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관광산업 부문에서의 소득과 고용, 성장은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국민들의 행복 기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것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사진제공=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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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우리나라의 관광수출 혁신전략이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가치에 잘 부응하고 있느냐이다.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으로 탄소중립의 실현과 기술변화에의 대응이다. 이미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관광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지원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본 발표에서는 농촌관광과 국토 재발견 '로드 트립' 활성화 등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특히 관광산업은 기후변화에 취약하고 탄소배출이 많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산업의 탄소중립 실현 및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 개발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관광수출 혁신전략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방한 관광객의 개별관광 증가추세에 맞춰 입국 후 국내 이동 편의를 높인다거나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 구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광통역안내도 확대하는 등 기술과 서비스의 접목을 통한 관광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의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라고 한다. 이미 우리의 실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관광에서도 AI를 접목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관광의 성장성과 관광을 통한 효과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이다.

그것은 바로 로컬 관광 지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전략에서 지역콘텐츠로 지역관광플러스를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관광거점도시 정책, 대규모 지역관광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하여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의 외래관광객을 지역으로,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권역별 대표 음식 콘텐츠 발굴 등 지역특화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점적인 시설이나 요소 투입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래관광객이 방문하고 머무르면서 로컬을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 장소지향적인 소도시 로컬관광 육성, 특화 관광마을의 활성화를 통하여 대규모 관광지역과 중·소규모 관광지역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역사·문화·음식·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관광상품 및 서비스를 장소(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제공=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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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한국관광의 미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지역기반의 관광조직 활성화를 통하여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계획부터 성과 창출까지 지역 관광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센터 구축(지역관광 컨설팅 센터)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역 관광의 기반을 강화시키고 국가 관광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하여 오래 전부터 제시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광소비자이자 관광공급자인 지역주민의 관광 참여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관광산업에서는 인적 서비스의 중요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 인력들이 관광 분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관광인력 지원 사업과 관광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전문화를 높이기 위한 지원 정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한국 관광산업의 건강한 회복 및 체질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 충분한가이다.

이번 관광정책 전략은 관광수출 혁신에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제시하고 있는 융자 지원 및 관광기업 육성 편드 확충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관광산업 규제 혁신 및 제도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오랫동안 검토되어 온 관광진흥법의 분법이나 관광산업 업종의 근본적인 개선 등과 같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관광 컨설팅 센터 등과 같은 새로운 조직 구축을 계기로 거대조직인 한국관광공사 중심의 조직체계에서 미래 관광시대를 대비한 기능별, 목적별로 특화된 조직으로의 분화를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김향자 CST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행정척척박사] 2-18. '관광수출 혁신전략' 다섯 가지 질문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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