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너무 상심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한다."('쇼메이커' 허수)
"팀의 방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제파' 이재민 감독)
45분과 39분 10초, 연달은 장기전의 패배는 분명 아쉽지만, 지난 2023시즌 날카로운 초중반에 비해 두드러지게 힘이 빠졌던 중후반의 약점은 분명 개선된 모습이었다.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신예 '루시드'는 기대 이상이었고, 베테랑들의 역량도 충분히 경쟁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디플러스 기아(DK)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1라운드 KT와 경기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패하면서 1-2 패배를 당했다. 유리했던 2세트 후반 집중력에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눈 앞까지 다가웠던 개막 2연승을 놓쳤다. 시즌 첫 패배.
다행스러운 점은 경기 후 만난 '제파' 이재민 감독과 '쇼메이커' 허수의 표정이 나쁘지 않았다.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지난 시즌 '강팀 판독기'로 떨어진 팀의 문제점을 이번 시즌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먼저 이재민 감독은 "먼저 3세트까지 가서 오랜 시간 경기를 하면서 집중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아쉽게 졌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지 볼 수 있었던 그런 경기였다. 아쉽지만 다음에 조금 더 우리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언급한 뒤 "2세트 중후반까지 운영에서 허수 선수의 말대로 조합 컨셉트에 충실하게 잘 운영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 다음 상대가 불리하고 느꼈는지 바론을 공략했는데, 우리가 바론 교전을 한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팀 방향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경기 총평을 전했다.
'쇼메이커' 허수는 "아쉽게 패했지만, 조합 컨셉트에 맞게 큰 틀에서는 안 틀리고 잘했다. 너무 상심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담담하게 KT전을 돌아봤다.
돌발적인 상황이나 한타 구간에서 실수하는 장면을 몇 차례 보였던 '루시드' 최용혁에 대해 이 감독은 "용혁이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경기에는 움츠려든 느낌이 있었다. 이번 경기는 지난 경기 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견책 보다는 칭찬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민 감독은 "앞으로 계속 기대감을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점에서 죄송하다고. 롤이 기본적으로 라인전 운영 교전 이렇게 세가지다. 허수 선수의 말처럼 우리가 중반이나 교전에서는 컨셉트에 맞게 잘하고 있다. 부족한 점은 더 늘리면서 , 교전을 더 다듬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수는 "팬들분에게 경기 결과가 아쉽게 나온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하던대로 열심히 하면서 행복하게 잘해보겠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반등을 약속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