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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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도중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
대회에는 항상 변수가 터지기 마련이다. 위기 대처 능력이 진짜 감독의 역량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은 시험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만난다.
일단 한국은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토너먼트 진출 확정이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조1, 2위가 16강으로 직행한다. 조3위 팀 중 상위 4개가 나머지 4자리를 차지하는데 한국은 이미 1승 1무 승점 4로 중국, 인도네시아, 오만을 제쳤다.
아직 만족하기는 너무 이르다. 한국은 영국 유력지 '가디언'과 'BBC',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이 선정한 아시안컵 우승 후보다. 클린스만 감독도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이 포진한 선수단은 아시아 최정상급으로 손꼽힌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라이벌 일본도 한국을 경계대상 1호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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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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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에 나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
다만 아시안컵 도중 이미 클린스만 감독의 플랜A는 깨졌다. 측면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핵심 전력인 김진수(전북 현대)는 1, 2차전 부상으로 모두 결장했고, 레프트백 이기제(수원 삼성)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요르단전 도중 교체됐다. 그나마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던 김태환(전북)도 2차전 후 종아리 문제로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사실상 설영우(울산)가 클린스만호의 유일한 사이드백으로 남았다.
일단 최종 엔트리 선택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중앙 수비수만 6명을 발탁했다. 김민재와 정승현(울산)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고 김영권(울산),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포드), 박진섭(전북)까지 선택지가 너무 다양하다. 박진섭은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플랜B를 가동할 때다. 몸에 이상이 없는 사이드백은 사실상 설영우가 유일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시즌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을 풀백으로 쓸지, 최근 훈련에 복귀한 김진수를 선발로 내세울지 두고 볼 일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감독의 역량이 잘 드러난다. 일단 본격적인 토너먼트 돌입에 앞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만나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실험 기회를 얻은 클린스만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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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팀 훈련 도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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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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