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은 오히려 위기 때 강했다... 130위 말레이전 '부활 신호탄' 쏠 절호의 기회
입력 : 2024.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조규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조규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KFA)
위기에 빠졌을 때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였던 조규성(26)이다. 전력상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이번 말레이시아전은 조규성이 잡아야만 할 기회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김판곤(59)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만난다.

클린스만호 주축 공격수 조규성은 유독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다. 특히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뼈아팠다. 조규성은 전반 종료 직전 문전에서 흘러나온 세컨드 볼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후반전 골문이 빈 상황에서 허무한 슈팅으로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경기 직후 대다수 네티즌은 조규성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요르단전에서 골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조규성. /사진=뉴시스 제공
요르단전에서 골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조규성. /사진=뉴시스 제공
때문에 이번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은 조규성에게 더욱 중요한 경기다. 골 감각을 끌어 올릴 절호의 기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30위 말레이시아를 크게 앞선다. 실제 전력도 큰 격차를 보인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이 1차전에서 꺾었던 바레인에 0-1로 졌고, 요르단과 1차전에서는 0-4로 대패했다.

비록 1, 2차전 모두 부진했던 조규성에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아졌다고는 하나,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끝까지 믿고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조규성을 꾸준히 주전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아시안컵 도중에도 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조규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조규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심지어 조규성은 오히려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본인의 이름을 잘 알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조규성은 가나와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전 조규성은 강한 피지컬과 뛰어난 제공권 능력을 활용해 멀티골을 작렬했다. 이 경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은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고,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으로 전격 이적했다.

첫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데뷔전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잠시 쓰러졌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금세 득점 페이스를 되찾았다. 기어이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전반기에서 8골을 몰아치며 전체 득점 3위를 마크했다.

게다가 현재 클린스만호 구성만 봐도 조규성은 득점 이상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해 복귀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직접 공격 포인트를 노릴 수 있는 자원이 즐비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조규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조규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조규성은 K리그 무대에서도 활동량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잘 알려졌다. 골 뿐만 아닌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힐 수 있는 주요 카드로 활약해 파울루 벤투(현 아랍에미리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클린스만호에서도 붙박이 주전이 된 주요 이유다. 게다가 제공권이 좋은 공격수와 합이 좋은 이강인과 시너지 효과도 계속 기대해볼 법하다. 실제로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이강인의 크로스와 조규성의 마무리는 한국의 위협적인 득점 루트 중 하나였다.

앞으로 상대할 국가들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조1위 진출 시 16강에서 숙적 일본을 만난다. 전통적으로 피지컬이 강한 팀에 약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독 공중볼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일본은 세 경기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내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잦았다. 특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신트 트라위던)은 볼 핸들링 문제를 자주 노출했다.

일단 한국은 말레이시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클린스만호 목표는 우승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부활할 적기다. 조규성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골을 신고하며 화려한 부활의 서막을 올릴지 두고 볼 일이다.

조규성. /AFPBBNews=뉴스1
조규성.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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