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낯선 팀으로 이적해왔고 4년 동안 핵심 투수로 헌신했다. 그렇기에 협상 과정에서 더 마음고생이 더 심했다.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홍건희(32)는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두산은 25일 "투수 홍건희와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연봉 총액 21억·인센티브 5000만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 시장이 열린 뒤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결국 호주 스프링 캠프 출국을 나흘 앞두고 합의에 이르렀다. 트레이드 복덩이는 그렇게 결국 두산에서 최소 2년을 더 보내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건희는 4년간 꾸준히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마운드 위와 아래 모두에서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협상 기간 동안 팬들께서 '베어스에 남아달라'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계속해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마음가짐은 새롭다"며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마운드 위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이 목표"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홍건희에겐 시원섭섭할 계약 소식일 수 있다. 화순고를 졸업한 뒤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고향 연고 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그는 1군 통산 10시즌 동안 403경기에서 601⅔이닝을 소화하며 21승 44패 49세이브 44홀드 평균자책점(ERA) 5.10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을 놓고 보면 확연한 A급 투수로 보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홍건희는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4시즌 동안 두산에서 237경기에서 12승 24패 44세이브 39홀드 ERA 3.46으로 맹활약했다. 트레이드 첫 시즌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자리를 잡은 홍건희는 이듬해 필승 핵심조로 17홀드를 기록하더니 최근 2년 동안은 두산의 뒷문을 지킨 클로저로 활약했다.
홍건희는 지난 4년 동안 두산 불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수였다. 가장 돋보이는 건 불펜에서 보직을 가리지 않으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홍건희는 4시즌 동안 247경기에서 266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기간 불펜으로서 그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건 SSG 랜더스 서진용(268⅔이닝)뿐이었다. KIA에서 던진 12이닝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 위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259⅔이닝)까지 2명만이 그를 앞섰다.
이적 이듬해에 투수 조장을 맡아 3년 연속 신임을 받을 만큼 보이지 않는 공헌도 컸다. 묵묵히 투수들을 이끌었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적 태도는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고 선후배에게도 귀감이 됐다.
그렇기에 협상 과정에서 쉽사리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지난해 11월 말 첫 만남을 가졌으나 이견 차가 크다는 걸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시가 바뀌면서 협상이 지연된 것도 있었지만 생각의 차이가 꽤나 컸다.
두산 입장에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114억 2638만원 중 111억 8175만원을 지출해 2억원 가량의 여유가 전부였고 앞서 양석환을 4+2년 총액 78억원에 붙잡으며 더 여유가 사라졌다. 두산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었고 그 범위 안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홍건희 입장에선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스토브리그만 보더라도 함덕주(29)는 LG와 4년 총액 38억(계약금 6억·연봉 총액 14억·인센티브 18억원), 김재윤(34)은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연봉 총액 28억·인센티브 10억원), 오승환(42)은 삼성에 잔류하며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연봉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함덕주는 지난 4시즌 동안 선발 9경기를 포함해도 144⅔이닝을 소화하는데 불과했고 10승 3패 14세이브 19홀드 ERA 2.92를 기록했다. 홍건희에 비해 나이가 적고 지난 시즌 성적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4시즌 기록은 큰 차이를 보였다. 김재윤은 23승 18패 118세이브 1홀드 ERA 2.88로 꾸준히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홍건희보다 나이가 2살 많다. 인센티브를 통틀어 연간 환산을 해보면 함덕주는 9억원, 김재윤은 14억원 가량의 조건이다. 심지어 불혹을 넘긴 오승환도 홍건희의 2배 가까운 금액에 계약을 맺었다.
물론 홍건희가 2023시즌 8월 급격히 흔들리며 클로저 자리를 정철원에게 내주기도 했지만 9월 이후 완전히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일 수 있었다.
에이전시 교체 후 지난 3일 2번째 만남을 가졌고 보름 만에 다시 만나 어느 정도 간극을 좁혔다. 지난 15일 두산 창단 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구단에서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마무리가 홍건희에서 정철원으로 바뀌었지만 조응천 코치와 이야기 중인데 보직을 미리 결정하기보다는 캠프에서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홍건희에 대한 믿음이 꺾이지 않았음을 공언했다.
이후 다시 일주일이 흐른 뒤 드디어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두산 또한 홍건희의 공헌도는 인정하고 있으나 예산은 한정적이었다. 구단 입장에서도 홍건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세부 조건을 조정하며 한 발 물러섰다. 두산과 홍건희의 첫 2년 계약 총액은 9억 5000만원이다. 2년 후엔 홍건희가 선택 권한을 갖는다. 잔류를 원할 경우 남은 2년 15억원을 수령한다. 만약 더 좋은 조건을 원할 경우 다시 FA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계약 발표 후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선 기본적으로 책정한 평가액과 예산이 있었고 (홍)건희도 스스로 생각하는 금액이 있었을 것"이라며 "다른 팀 선수들하고 비교해 봤을 때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본인이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협상은 현실이었다. 그는 "에이전트와 선수를 통해서 설득하고 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줬다.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고 결국 건희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며 "FA라는 게 시장 상황이 좋으면 금액이 플러스 알파로 더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건희는 후자였던 것이다. 다만 우리는 잔류시키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고 시장 평가를 떠나 본인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어 2+2로 해서 선수 옵션을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2+2라는 조건은 홍건희에게도 어느 정도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장치다. 인센티브가 5000만원에 불과하기에 4년 24억원을 보장받은 셈이고 향후 2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김재윤, 오승환의 경우에서 보듯이 다시 시장에 나오더라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 나이 31세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활약에 따라 2년 뒤 얼마든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홍건희의 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홍건희도 다시 잠실구장에 나와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젠 한국과 정반대 기후인 호주 시드니로 향한다. 먼저 떠난 동료들도 있지만 이제야 계약을 마무리한 홍건희는 오는 29일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해 막판 마무리 역할을 맡은 정철원과 미래의 클로저를 꿈꾸는 신인 김택연 등과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2년 뒤 더 환하게 웃기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 2024 프로야구 FA 계약 현황 및 미계약 선수 현황 (1월 26일 기준, 총 19명 중 17명 계약) ◆ 계약 현황(17명)
▷ 두산 베어스
- 홍건희(32·재계약·A등급) :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 (계약금 3억원, 연봉 합계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 / 2년 9억5000만원, 2년 뒤 선수 옵션 15억원)
- 양석환(33·재계약·A등급) : 4+2년 총액 78억원 (4년 보장액 65억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13억원)
▷ 삼성 라이온즈
- 김재윤(34·KT→삼성·B등급) :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 임창민(39·키움→삼성·C등급) :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합계 4억원, 옵션 1억원)
- 김대우(36·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합계 2억원, 옵션 1억원)
- 오승환(42·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
- 강한울(32·재계약·C등급) : 1+1년 총액 3억원(연봉 합계 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38·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47억원(보장액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 한화 이글스
- 안치홍(34·롯데→한화·B등급) : 4+2년 총액 72억원(4년 보장액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 장민재(34·재계약·C등급) : 2+1년 총액 8억원(연봉 합계 6억원, 옵션 2억원)
▷ KIA 타이거즈
- 고종욱(35·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 김선빈(34·재계약·B등급) :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6억원)
▷ LG 트윈스
- 임찬규(32·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옵션 24억원)
- 오지환(34·재계약·B등급) :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합계 50억원, 옵션 24억원)
- 함덕주(29·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합계 14억원, 옵션 18억원)
▷ SSG 랜더스
김민식(35·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원(연봉 합계 4억원, 옵션 1억원)
▷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8·B등급·재계약 후 SS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 2년 총액 4억원(연봉 합계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 미계약자(3명)
▷ LG 트윈스(1명)
김민성(36·B등급)
▷ KT 위즈(1명)
주권(29·A등급)
▷ 두산 베어스(1명)
홍건희(32·A등급)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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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
두산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
두산은 25일 "투수 홍건희와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연봉 총액 21억·인센티브 5000만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 시장이 열린 뒤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3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결국 호주 스프링 캠프 출국을 나흘 앞두고 합의에 이르렀다. 트레이드 복덩이는 그렇게 결국 두산에서 최소 2년을 더 보내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건희는 4년간 꾸준히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전제로 협상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마운드 위와 아래 모두에서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협상 기간 동안 팬들께서 '베어스에 남아달라'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계속해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마음가짐은 새롭다"며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마운드 위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이 목표"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홍건희가 25일 두산 베어스와 2+2년 총액 최대 24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홍건희가 25일 두산 베어스와 2+2년 총액 최대 24억 5000만원에 조건에 FA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홍건희(오른쪽)가 25일 두산 베어스와 2+2년 총액 최대 24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고 김태룡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그러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홍건희는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4시즌 동안 두산에서 237경기에서 12승 24패 44세이브 39홀드 ERA 3.46으로 맹활약했다. 트레이드 첫 시즌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자리를 잡은 홍건희는 이듬해 필승 핵심조로 17홀드를 기록하더니 최근 2년 동안은 두산의 뒷문을 지킨 클로저로 활약했다.
홍건희는 지난 4년 동안 두산 불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수였다. 가장 돋보이는 건 불펜에서 보직을 가리지 않으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홍건희는 4시즌 동안 247경기에서 266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기간 불펜으로서 그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건 SSG 랜더스 서진용(268⅔이닝)뿐이었다. KIA에서 던진 12이닝을 제외하더라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 위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김재윤(259⅔이닝)까지 2명만이 그를 앞섰다.
이적 이듬해에 투수 조장을 맡아 3년 연속 신임을 받을 만큼 보이지 않는 공헌도 컸다. 묵묵히 투수들을 이끌었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적 태도는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고 선후배에게도 귀감이 됐다.
그렇기에 협상 과정에서 쉽사리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지난해 11월 말 첫 만남을 가졌으나 이견 차가 크다는 걸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시가 바뀌면서 협상이 지연된 것도 있었지만 생각의 차이가 꽤나 컸다.
두산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
두산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
다만 홍건희 입장에선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스토브리그만 보더라도 함덕주(29)는 LG와 4년 총액 38억(계약금 6억·연봉 총액 14억·인센티브 18억원), 김재윤(34)은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연봉 총액 28억·인센티브 10억원), 오승환(42)은 삼성에 잔류하며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연봉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함덕주는 지난 4시즌 동안 선발 9경기를 포함해도 144⅔이닝을 소화하는데 불과했고 10승 3패 14세이브 19홀드 ERA 2.92를 기록했다. 홍건희에 비해 나이가 적고 지난 시즌 성적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4시즌 기록은 큰 차이를 보였다. 김재윤은 23승 18패 118세이브 1홀드 ERA 2.88로 꾸준히 뛰어난 성적을 냈지만 홍건희보다 나이가 2살 많다. 인센티브를 통틀어 연간 환산을 해보면 함덕주는 9억원, 김재윤은 14억원 가량의 조건이다. 심지어 불혹을 넘긴 오승환도 홍건희의 2배 가까운 금액에 계약을 맺었다.
물론 홍건희가 2023시즌 8월 급격히 흔들리며 클로저 자리를 정철원에게 내주기도 했지만 9월 이후 완전히 제자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일 수 있었다.
에이전시 교체 후 지난 3일 2번째 만남을 가졌고 보름 만에 다시 만나 어느 정도 간극을 좁혔다. 지난 15일 두산 창단 기념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구단에서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마무리가 홍건희에서 정철원으로 바뀌었지만 조응천 코치와 이야기 중인데 보직을 미리 결정하기보다는 캠프에서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홍건희에 대한 믿음이 꺾이지 않았음을 공언했다.
이승엽 감독(왼쪽에서 3번째)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두산 투수 홍건희(왼쪽에서 2번째). /사진=두산 베어스 |
두산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
계약 발표 후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선 기본적으로 책정한 평가액과 예산이 있었고 (홍)건희도 스스로 생각하는 금액이 있었을 것"이라며 "다른 팀 선수들하고 비교해 봤을 때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본인이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운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협상은 현실이었다. 그는 "에이전트와 선수를 통해서 설득하고 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줬다.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고 결국 건희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며 "FA라는 게 시장 상황이 좋으면 금액이 플러스 알파로 더 올라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건희는 후자였던 것이다. 다만 우리는 잔류시키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고 시장 평가를 떠나 본인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어 2+2로 해서 선수 옵션을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2+2라는 조건은 홍건희에게도 어느 정도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장치다. 인센티브가 5000만원에 불과하기에 4년 24억원을 보장받은 셈이고 향후 2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김재윤, 오승환의 경우에서 보듯이 다시 시장에 나오더라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 나이 31세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활약에 따라 2년 뒤 얼마든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홍건희의 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홍건희도 다시 잠실구장에 나와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젠 한국과 정반대 기후인 호주 시드니로 향한다. 먼저 떠난 동료들도 있지만 이제야 계약을 마무리한 홍건희는 오는 29일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해 막판 마무리 역할을 맡은 정철원과 미래의 클로저를 꿈꾸는 신인 김택연 등과 내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2년 뒤 더 환하게 웃기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겨울이 될 전망이다.
두산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
홍건희(가운데)가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 두산 베어스
- 홍건희(32·재계약·A등급) : 2+2년 총액 24억 5000만원 (계약금 3억원, 연봉 합계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 / 2년 9억5000만원, 2년 뒤 선수 옵션 15억원)
- 양석환(33·재계약·A등급) : 4+2년 총액 78억원 (4년 보장액 65억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13억원)
▷ 삼성 라이온즈
- 김재윤(34·KT→삼성·B등급) :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 임창민(39·키움→삼성·C등급) :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합계 4억원, 옵션 1억원)
- 김대우(36·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합계 2억원, 옵션 1억원)
- 오승환(42·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
- 강한울(32·재계약·C등급) : 1+1년 총액 3억원(연봉 합계 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38·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47억원(보장액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 한화 이글스
- 안치홍(34·롯데→한화·B등급) : 4+2년 총액 72억원(4년 보장액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 장민재(34·재계약·C등급) : 2+1년 총액 8억원(연봉 합계 6억원, 옵션 2억원)
▷ KIA 타이거즈
- 고종욱(35·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 김선빈(34·재계약·B등급) :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18억원, 옵션 6억원)
▷ LG 트윈스
- 임찬규(32·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옵션 24억원)
- 오지환(34·재계약·B등급) :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합계 50억원, 옵션 24억원)
- 함덕주(29·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합계 14억원, 옵션 18억원)
▷ SSG 랜더스
김민식(35·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원(연봉 합계 4억원, 옵션 1억원)
▷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8·B등급·재계약 후 SS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 2년 총액 4억원(연봉 합계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
◆ 미계약자(3명)
▷ LG 트윈스(1명)
김민성(36·B등급)
▷ KT 위즈(1명)
주권(29·A등급)
▷ 두산 베어스(1명)
홍건희(32·A등급)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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