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역대 최다점수차 패배' 겨우 피했지만... 창단 최다연패 '-1',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부산 현장]
입력 : 2024.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BNK가 26일 KB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한때 40점 차까지 밀리고 있다. /사진=WKBL
BNK가 26일 KB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한때 40점 차까지 밀리고 있다. /사진=WKBL
자칫하면 WKBL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어려운 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부산 BNK 썸의 연패 숫자가 또 늘어났다.

BNK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62-84, 22점 차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BNK는 시즌 전적 4승 17패(승률 0.190)를 기록, 최하위(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 20일 우리은행전부터 8연패에 빠졌고, KB스타즈전에서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패 숫자를 '8'로 늘렸다.

지난 시즌 BNK는 창단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초반 6연승을 달렸고, 시즌 막판에도 4연승을 질주하며 결국 정규시즌 2위로 마감했다. 이어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에서도 2전 전승으로 압승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비록 우리은행에 3연패로 밀리며 시즌을 마쳤지만 BNK는 '아름다운 패자'가 됐다.

BNK 이소희가 26일 KB스타즈전에서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WKBL
BNK 이소희가 26일 KB스타즈전에서 부상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WKBL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전부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사직체육관 대관 문제로 원정경기가 이어진 점도 뼈아팠다. 결국 초반부터 치고나가지 못했다. 팀의 주축 이소희는 "지난 시즌에는 타이밍이나 운이 좋았다. 다들 올 시즌을 들어가며 '플레이오프는 들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다들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나마 초반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4위를 곧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구단 사무국 내홍이 한 매체를 통해 밝혀진 이후 BNK는 10경기에서 1승 9패로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필 전반기 마지막 4경기가 우리은행-KB스타즈-우리은행-KB스타즈라는 최악의 대진이었다는 점도 한몫했다.

연패가 길어지는 와중 부상자도 속출했다. 2년 차 가드 김민아가 지난 13일 하나원큐전에서 경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팔꿈치 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아웃이 되고 말았다. 지난 18일 수술에 들어간 김민아는 코트 복귀까지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적은 출전 기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여기에 26일 경기를 앞두고는 초비상이 걸렸다. 바로 김한별과 이소희, 두 주전 멤버가 모두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박정은 BNK 감독은 "(김)한별이는 삼성생명전(20일 경기)에서 무리해서 무릎 연골 통증으로 한 경기 휴식한다. (이)소희는 발목 안 좋다고 얘기했다. 본인이 통증을 느낀 만큼 쉬게 해주려 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한별은 지난 11월 20일 삼성생명전에서도 무릎 부상을 당하며 결장이 이어진 만큼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BNK 박정은 감독(왼쪽)이 김정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WKBL
BNK 박정은 감독(왼쪽)이 김정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WKBL
박 감독은 두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올 시즌 루키 김정은을 스타팅으로 투입했다. 박 감독은 "(김)정은이에게 연습 때 했던 대로 해라. 2번으로 뛸 땐 볼 만질 시간이 많은데 흘리지 말고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비 스트레스 받아서 자신감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하지만 BNK는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그나마 1쿼터 KB스타즈가 에이스 박지수를 잠시 뺀 사이 추격에 나서며 15-1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연이은 실점을 허용, 1쿼터를 8점 차 열세로 마감했다. 이어 2쿼터에도 이혜주와 이윤미, 강이슬에게 일격을 맞아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나마 전반은 16점 차로 마감했던 BNK지만 3쿼터에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특히 강이슬 한 명에게만 3점포 2방, 자유투 6개 중 6개 성공 등 12득점 4리바운드를 헌납하고 말았다. 여기에 김민정이나 허예은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점수를 올렸다. 결국 BNK는 3쿼터에만 무려 33점을 내주고 말았다. 한때 40점 차까지 벌어지며 최악의 경기가 나올 뻔했다.

KB스타즈가 4쿼터 들어 박지수와 강이슬, 염윤아 등 주전 선수를 모두 벤치로 들여보내면서 기회를 맞이한 BNK는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고, 그나마 22점 차까지 따라가며 경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BNK 박다원. /사진=WKBL
BNK 박다원. /사진=WKBL
이날 BNK는 여자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패배를 당할 뻔했다. 지난 1998년 시작된 WKBL에서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는 지난 2000년 6월 16일 국민은행(현 KB스타즈)이 신세계를 상대로 기록한 43점 차(60-103)였다. 올 시즌에는 지난해 12월 6일 신한은행이 하나원큐에게 당한 27점 차 패배(51-78)가 최고 기록이었다. 자칫하면 새로운 역사를 쓸 뻔했다.

아직 BNK는 한 가지 불명예가 남아있다. 바로 팀 창단 후 최다연패다. 앞서 BNK는 지난 2020~21시즌 두 차례 9연패를 당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 타이기록까지 단 1패만 남은 상황이다. 그나마 다음 경기가 5위 신한은행과 게임(1월 29일 인천)이란 점에서 희망은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BNK 선수단. /사진=WKBL
BNK 선수단. /사진=WKBL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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