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클린스만호의 16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차라리 일본을 만나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말 그럴까. 하지만 뜯어보면 부담스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은 오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E조 2위(1승2무)를 기록했다. 조 선두 바레인(2승1패)에 밀렸다. 사우디는 F조 1위(2승1무)를 차지했다. 오만, 키르기스스탄, 태국과 경쟁했고 4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3차전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이의 관심은 '16강 한일전' 성사 여부에 쏠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최대 우승후보고,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일찍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본은 D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E조 1위에 올랐다면 맞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도 E조 2위에 그쳤다. 결국 일본 대신 사우디를 만났다.
일본보다는 사우디를 만나는 것이 수월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그렇다.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로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높다. 사우디의 FIFA 랭킹은 56위다. 한국이 23위인 것을 생각하면 일본보다 사우디를 상대하는 게 나아 보인다.
또 클린스만호는 지난 해 9월 영국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당시 1-0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때는 영국이라는 중립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카타르에서 열린다. 같은 중동 국가로서 사우디에 많은 이점이 있다. 문화, 환경적으로 유리한데다가 카타르와 인접해 많은 사우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매 경기 사우디 홈그라운드를 방불케한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도 사우디 팬들은 엄청난 응원 열기를 자랑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우디 팬들의 응원 소리가 카타르 거리 곳곳에 들릴 정도다.
자칫 압도적인 사우디 팬들의 응원 소리에 위축될 수 있다. 클린스만호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를 이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지난 해 사우디 대표팀에 부임한 만치니 감독은 과거 빅클럽 인터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을 맡은 경험이 있다. 또 조국 이탈리아를 이끌고 유로 2020 우승을 이뤄냈다. 토너먼트에서 어떻게 정상에 오르는지 방법을 알고 있는 사령탑이다. 유로2020에서도 당시 이탈리아는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만치니 감독의 힘이 컸다.
앞서 만치니 감독도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 대회 끝까지만 가려면 최고의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 우승을 위해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분위기만 놓고 보면 사우디가 한국보다 더 낫다. 사우디는 2승1무 상승세를 달리며 여유롭게 1위를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태국과 경기에서는 주전 멤버 대신 후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 힘을 아꼈다.
반면 한국은 한수 아래로 여겨지는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에 3-3으로 비기는 등 어두운 분위기 속에 조별리그를 마쳤다.
상대전적에서도 팽팽하다. 한국은 사우디와 맞대결에서 18전 5승8무5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절대 유리하지 않다. 만만치 않은 대결이 될 전망이다. 어찌 보면 일본보다 사우디가 더 버거운 상대일 수 있다.
스포츠 통계매체 옵타도 한국이 사우디를 꺾고 8강에 진출할 확률로 52.7%를 주었다. 한국이 유리하나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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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AFPBBNews=뉴스1 |
한국은 오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E조 2위(1승2무)를 기록했다. 조 선두 바레인(2승1패)에 밀렸다. 사우디는 F조 1위(2승1무)를 차지했다. 오만, 키르기스스탄, 태국과 경쟁했고 4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3차전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이의 관심은 '16강 한일전' 성사 여부에 쏠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최대 우승후보고,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일찍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일본은 D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E조 1위에 올랐다면 맞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도 E조 2위에 그쳤다. 결국 일본 대신 사우디를 만났다.
일본보다는 사우디를 만나는 것이 수월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그렇다.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로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높다. 사우디의 FIFA 랭킹은 56위다. 한국이 23위인 것을 생각하면 일본보다 사우디를 상대하는 게 나아 보인다.
또 클린스만호는 지난 해 9월 영국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당시 1-0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때는 영국이라는 중립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카타르에서 열린다. 같은 중동 국가로서 사우디에 많은 이점이 있다. 문화, 환경적으로 유리한데다가 카타르와 인접해 많은 사우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매 경기 사우디 홈그라운드를 방불케한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도 사우디 팬들은 엄청난 응원 열기를 자랑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우디 팬들의 응원 소리가 카타르 거리 곳곳에 들릴 정도다.
자칫 압도적인 사우디 팬들의 응원 소리에 위축될 수 있다. 클린스만호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AFPBBNews=뉴스1 |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
앞서 만치니 감독도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 대회 끝까지만 가려면 최고의 팀들과 경기를 해야 한다. 우승을 위해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별리그 분위기만 놓고 보면 사우디가 한국보다 더 낫다. 사우디는 2승1무 상승세를 달리며 여유롭게 1위를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태국과 경기에서는 주전 멤버 대신 후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 힘을 아꼈다.
반면 한국은 한수 아래로 여겨지는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에 3-3으로 비기는 등 어두운 분위기 속에 조별리그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 /AFPBBNews=뉴스1 |
스포츠 통계매체 옵타도 한국이 사우디를 꺾고 8강에 진출할 확률로 52.7%를 주었다. 한국이 유리하나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선수단. /사진=뉴시스 제공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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