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기적의 사나이'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한국축구와 8강 승부를 기대했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8강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는 대진표에 대해 "제게는 상당히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가 호주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대7 정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보고 있다. 한국이 유리하지만 공은 둥글다. 함께 8강에서 멋지게 경기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극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무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D조 3위(1승2패·승점 3)를 기록했다. 1위 이라크(3승·승점 9), 2위 일본(2승1패·승점 6) 다음으로 높은 순위였다. D조 순위 경쟁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없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A조 3위 중국(2무1패·승점 2)의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F조 3위 오만도 2무1패(승점 2)에 그쳤다. 덕분에 인도네시아는 기적의 16강을 이뤄냈다. 16강에서는 우승후보 중 하나인 호주와 맞붙는다.
호주는 B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어서 신구조화가 잘 된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인도네시아가 146위, 호주는 25위다. 객관적인 열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최약체 평가를 받았음에도 16강에 진출했다. 또 한 번의 기적의 드라마를 꿈꾼다.
한국 대표팀 전 감독이기도 한 신태용 감독은 "공은 둥글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 16강전 각오는.
내일 있을 경기는 우리에게 쉬운 경기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주는 좋은 팀이고 신체적인 조건이나 파워는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또한 포기하지 않고 젊은 패기로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별한 카드가 있는가.
선수 26명을 데리고 왔지만 실질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18~19명이다. 이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돌린다. 모든 팀들이 그렇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새로운 선수가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호주와 16강에서 붙게 됐는데 매번 기적이 오면 좋겠지만, 쉬운 경기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절대 포기하지 않은 정신으로 임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호주전 전술에 대해서.
전술을 먼저 얘기하면 패를 내놓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호주가 어떻게 하는지 영상으로 봤고 조별리그 3경기도 봤다. 호주가 어떤지 몸소 체험도 했다. 잘 활용해서 호주를 공략하도록 하겠다. 전술을 얘기하는 것은 패를 보여주는 것이 때문에 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겠다.
-조별리그와 비교해 변화가 있는가.
조별리그 경기가 끝나고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26명 선수 안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고 준비해야 한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국을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제게는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대7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사우디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보고 있다. 한국이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공을 둥글고 함께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는 것이 제 아이디어다.
-호주의 약점은.
호주는 신체적인 것이 좋고 힘도 좋다. 경기 중 항상 움직여서 뛰어야 하는데, 이때 구멍을 만드는 것이 저와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
- 호주 축구 경험이 있는데.
제가 호주 A리그 창단 멤버로 선수 생활을 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4~5년도 살았다. 호주 축구를 상당히 많이 경험했다. 호주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지만, 감독이 갖고 있는 색깔과 철학이 모두 다르다. 제가 처음 경험했을 때보다 호주 축구가 디테일하고 세련됐다.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지만 약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보다 부족하지만 선수들과 만들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제가 있을 때보다 호주 축구가 강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다.
- 만약 호주가 AFF컵(아세안축구연맹컵·동남아시아컵)에 나선다면 어떨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호주는 AFF컵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본다. 호주는 일단 동남아 축구보다 한 단계 위에 있기 때문에 들어오면 안 된다. 호주는 AFC에서 한국과 일본, 이란, 이라크, 사우디와 경쟁하면서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더불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AFF팀들이 많이 발전하고 올라오고 있다. 이에 맞춰서 따라가고 더불어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어떤 영향이 있는가.
심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감독이나 선수들은 휴대폰으로 항상 인터넷 열고 어떤 말이 있는지 체크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가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 상대로 열심히 했으나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둬서 행복하게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너무 편하게 노력하고 있고 잘 진행 중이다.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힘들게 치르고 있고 국민들고 실망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축구팬들이 한국 선수들을 믿고 악플보다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 선수들은 악플 하나에 컨디션, 멘탈 부분이 좋지 않은 쪽으로 갈 수 있다. 악플을 달더라도 대회가 끝난 뒤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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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에 임하는 신태용 감독. /사진=OSEN |
인도네시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신태용 감독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8강에서 한국을 만날 수 있는 대진표에 대해 "제게는 상당히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가 호주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대7 정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보고 있다. 한국이 유리하지만 공은 둥글다. 함께 8강에서 멋지게 경기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극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무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D조 3위(1승2패·승점 3)를 기록했다. 1위 이라크(3승·승점 9), 2위 일본(2승1패·승점 6) 다음으로 높은 순위였다. D조 순위 경쟁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없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함께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A조 3위 중국(2무1패·승점 2)의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F조 3위 오만도 2무1패(승점 2)에 그쳤다. 덕분에 인도네시아는 기적의 16강을 이뤄냈다. 16강에서는 우승후보 중 하나인 호주와 맞붙는다.
호주는 B조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어서 신구조화가 잘 된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인도네시아가 146위, 호주는 25위다. 객관적인 열세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최약체 평가를 받았음에도 16강에 진출했다. 또 한 번의 기적의 드라마를 꿈꾼다.
한국 대표팀 전 감독이기도 한 신태용 감독은 "공은 둥글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태용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
인도네시아-일본 경기. /AFPBBNews=뉴스1 |
- 16강전 각오는.
내일 있을 경기는 우리에게 쉬운 경기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주는 좋은 팀이고 신체적인 조건이나 파워는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 또한 포기하지 않고 젊은 패기로 경기장 안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별한 카드가 있는가.
선수 26명을 데리고 왔지만 실질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18~19명이다. 이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돌린다. 모든 팀들이 그렇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새로운 선수가 출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호주와 16강에서 붙게 됐는데 매번 기적이 오면 좋겠지만, 쉬운 경기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절대 포기하지 않은 정신으로 임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호주전 전술에 대해서.
전술을 먼저 얘기하면 패를 내놓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호주가 어떻게 하는지 영상으로 봤고 조별리그 3경기도 봤다. 호주가 어떤지 몸소 체험도 했다. 잘 활용해서 호주를 공략하도록 하겠다. 전술을 얘기하는 것은 패를 보여주는 것이 때문에 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겠다.
-조별리그와 비교해 변화가 있는가.
조별리그 경기가 끝나고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26명 선수 안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고 준비해야 한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국을 8강에서 만날 수 있다.
제게는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대7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사우디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보고 있다. 한국이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공을 둥글고 함께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는 것이 제 아이디어다.
-호주의 약점은.
호주는 신체적인 것이 좋고 힘도 좋다. 경기 중 항상 움직여서 뛰어야 하는데, 이때 구멍을 만드는 것이 저와 선수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
호주 선수단. /AFPBBNews=뉴스1 |
인도네시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
제가 호주 A리그 창단 멤버로 선수 생활을 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4~5년도 살았다. 호주 축구를 상당히 많이 경험했다. 호주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지만, 감독이 갖고 있는 색깔과 철학이 모두 다르다. 제가 처음 경험했을 때보다 호주 축구가 디테일하고 세련됐다.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지만 약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보다 부족하지만 선수들과 만들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제가 있을 때보다 호주 축구가 강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다.
- 만약 호주가 AFF컵(아세안축구연맹컵·동남아시아컵)에 나선다면 어떨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호주는 AFF컵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본다. 호주는 일단 동남아 축구보다 한 단계 위에 있기 때문에 들어오면 안 된다. 호주는 AFC에서 한국과 일본, 이란, 이라크, 사우디와 경쟁하면서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더불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AFF팀들이 많이 발전하고 올라오고 있다. 이에 맞춰서 따라가고 더불어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어떤 영향이 있는가.
심리적으로 압박을 많이 받는다. 아무래도 감독이나 선수들은 휴대폰으로 항상 인터넷 열고 어떤 말이 있는지 체크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가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 상대로 열심히 했으나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둬서 행복하게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너무 편하게 노력하고 있고 잘 진행 중이다.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힘들게 치르고 있고 국민들고 실망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축구팬들이 한국 선수들을 믿고 악플보다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 선수들은 악플 하나에 컨디션, 멘탈 부분이 좋지 않은 쪽으로 갈 수 있다. 악플을 달더라도 대회가 끝난 뒤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AFPBBNews=뉴스1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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