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안타가 묻혔다' 다저스 MVP 트리오, '5안타 2홈런 4타점' 충격 데뷔→LAD 7-1 완승 [LAD 리뷰]
입력 : 2024.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을 반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을 반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키 베츠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무키 베츠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2루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2루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안타를 친 오타니 쇼헤이(30)가 묻힐 정도의 강렬한 퍼포먼스였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무키 베츠(32)-오타니-프레디 프리먼(35)의 MVP 트리오가 폭발적인 타격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 본토 홈 개막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7-1 완승을 했다.

미국 본토에서 거둔 2024시즌 첫 승이다. LA 다저스는 앞선 20, 21일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란 이름으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먼저 가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오타니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로부터 촉발된 불법 도박 이슈를 잊게 하는 화끈한 경기였다. 20일 샌디에이고와 서울 시리즈 첫 경기 종료 후 LA 다저스는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연루 사실을 공개했고 21일 그를 해고했다. 2021년부터 도박에 손댄 미즈하라가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빚을 지고 오타니의 계좌에 댔다는 이유였다. 오타니가 지난 26일 새로운 통역 윌 아이레턴과 공식 기자회견에 동석해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관련이 없음을 직접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그 과정에서 오타니는 본토 개막전을 앞두고도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쳐 우려를 샀다.

기우에 불과했다. 선발 라인업부터 세인트루이스를 압도했다. 이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이에 맞선 세인트루이스는 마이크 마이콜라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가운데 브렌던 도노반(좌익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고먼(2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알렉 벌리슨(지명타자)-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콧 2세(중견수)-마신 윈(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입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입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남편을 응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남편을 응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새로운 통역 윌 아이레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새로운 통역 윌 아이레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2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1삼진으로 멀티 히트와 3출루 경기를 했다. 앞선 서울 시리즈 때 10타수 3안타와 합쳐 시즌 성적은 타율 0.385(13타수 5안타) 2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2가 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변함없이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찾아 눈길을 끌었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오타니(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 MVP)으로 구성된 MVP 트리오는 사실상 3회 만에 경기를 끝냈다.

1회부터 이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말 선두타자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타니는 마이콜라스의 4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시속 86.9마일)을 공략해 2루타를 만들었다. 가볍게 툭 친 공이 우측 담장 끝까지 향하면서 오타니는 2루를 넘어 3루까지 향했으나, 앞선 주자 베츠가 홈 승부를 시도하지 않아 협살당했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프리먼은 곧장 마이콜라스의 치기 좋게 떨어진 6구째 슬라이더를 강하게 때려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최근 10년 연장계약을 체결한 스미스도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먼시는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 프리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의 2-0 리드.

타자가 일순해 다시 베츠부터 시작된 3회 말에도 MVP 트리오가 세인트루이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베츠는 마이콜라스의 몸쪽으로 들어온 초구 싱커(시속 92.4마일)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406피트(약 124m)의 시즌 2호 포였다.

오타니 쇼헤이(맨 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맨 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1루에 도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에서 1루에 도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레디 프리먼이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 3회말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레디 프리먼이 2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본토 홈 개막전 3회말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흔들리는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프리먼이 또 한 번 초구 커브(시속 74.3마일)를 공략해 불러들였다. 비거리 409피트(약 125m)의 시즌 1호 포였다. 3회 만에 5실점 한 마이콜라스는 프리먼의 타구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고개를 숙이며 좌절감을 나타냈다. 다저스의 5-0 리드.

결국 마이콜라스는 5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그 계기도 오타니였다. 5회 말 선두타자 베츠를 유격수 뜬 공으로 처리한 마이콜라스는 오타니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시속 113마일(약 181.9㎞)의 총알 같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나온 양 팀 타자들의 타구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안드레 팔란테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팔란테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마이콜라스는 4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다저스의 흐름이었다. 6회 말 1사에서 테오스카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고, 아웃맨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7회 말에는 오타니가 파울 팁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앞뒤의 베츠와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 먼시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면서 다저스가 7-1로 앞서갔다.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우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1회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3회까지 그 외 주자에게는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골드슈미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긴 했으나, 그뿐이었다. 6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글래스노우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라이언 야브로는 7회부터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보여주면서 시즌 첫 세이브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MVP 트리오였다. 베츠는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3득점, 프리먼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오타니와 함께 5안타(2홈런) 4볼넷으로 9번의 출루를 합작했다. 2안타의 오타니가 묻히는 듯한, 홈팬들 앞에서 선보인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