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팀에 도움주려고 많이 변했다".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가 2024 프로야구 쾌조의 출발을 하고 있다. 개막 3경기에서 13타수 7안타 5할3푼8리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띠는 대목은 리드오프로 매경기 멀티 출루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범호 감독도 팀을 위하는 마음이 많아졌다며 크게 칭찬하기도 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은 행운의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때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26일 경기에서는 2안타 1볼넷을 기록햇다. 안타치고 결승득점까지 올리며 2-1 승리의 주역이었다. 27일 롯데경기에서도 3안타를 쏟아냈다. 3경기에서 8출루였다.
리드오프 이기에 출루는 생명이나 다름없다. 박찬호는 잘알고 있다. "내가 출루하면 득점 이어진다. 팀 내에서 (리드오프로)내가 역할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시즌부터 내가 출루했을 때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출루율을 높이는 데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2023 시즌 출루율이 가장 높았다. 3할5푼6리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많이 출전하면서 출루에 신경을 쓴 결과였다. 타율 꼴찌였던 2020시즌은 531타석을 소화하면서도 출루율이 2할7푼6리에 볼과했다. 이제는 그런 박찬호가 아니었다. 이후 타격에 눈을 뜨면서 3년 연속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로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9번타순이 적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9번보다는 리드오프로 더 잘하는 것 같다. 작년을 지켜보니 그렇게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개막부터 3경기 연속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멀티 출루로 확실한 응답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찬호가 출루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은 맞다. 예전에는 안타 하나 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출루해야 팀이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팀에 도움을 주려고 많이 변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안타도 많이 나온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주전 유격수를 보기 때문에 3할6푼~7푼만 해주어도 된다. 작년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예전에는 볼넷이나 출루보다는 안타를 치려는 의욕이 강했다. 이제는 보는 눈도 커지고 경험이 쌓였다. 타석에서 선구안과 컨택능력까지 좋아지면서 리드오프의 임무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규정타석 첫 3할 타율에 수비상까지 받았다. 이제는 리드오프로 출루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박찬호 없는 KIA를 상상하기 힘들게 만들어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