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왜 전날 끝내기를 맞은 박치국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을까.
박치국은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6-6으로 맞선 9회초 김재환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리드를 잡은 두산. 이 감독은 9회말 시작과 함께 1점차를 지켜낼 마무리로 정철원이 아닌 감이 좋은 잠수함 박치국을 낙점했다. 박치국은 23일 NC와의 개막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7일 수원 KT전 ⅓이닝 무실점까지 4경기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었다.
개막 후 전 경기 등판이 버거웠을까. 박치국은 선두 김상수, 천성호의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의 사구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박병호 상대 초구에 2타점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허용했다. 7-8로 아쉽게 경기를 내준 순간이었다.
2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라며 “사실 그런 상황만 아니었으면 박치국을 안 쓰는 건데 또 투입하게 됐다. 야수도 아니고 투수인데 개막 후 전 경기를 소화한 박치국에게 미안하다. 아마 신체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마운드에 올라가준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갖고 있다”라고 선수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전 경기 등판의 투혼을 펼친 박치국은 29일과 30일 KIA전에서 연이틀 휴식을 부여받았다. 이 감독은 “박치국은 아마 내일까지 등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5경기 동안 선발이 알칸타라를 제외하고 전부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불펜진 과부하가 걸렸는데 이번 주말은 1, 2, 3선발이 나선다. 긴 이닝을 소화해준다면 불펜진이 조금 더 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한편 두산은 KIA 선발 이의리를 맞아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박준영(유격수)-김대한(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알칸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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