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개막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만 2000 관중이 가득 들어찬 홈 개막전에선 동갑내기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춘다.
류현진은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인천 출신으로 2006 신인으로 나선 둘의 운명은 묘하게 갈렸다. 고향팀의 선택을 받은 건 류현진이 아닌 이재원이었다. 류현진은 덕분에 한화의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류현진은 첫 시즌 유일무이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선수로 등극했고 이후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이재원은 주전급으로 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를 두고 '류거이(류현진 거르고 이재원)'이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둘은 19년 만에 재회했다. 이재원이 SSG 랜더스에 방출을 요청한 뒤 한화와 계약했고 이후 류현진이 친정팀에 복귀하며 전격적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 것.
이날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최)재훈이가 문학에서 3경기 연속 출전을 했고 이동도 있어 오늘은 재원이를 스타팅으로 내보냈다"며 "포수라는 포지션이 풀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현진이도 재원이랑도 한 번 합을 맞춰봐야 해서 넣기로 했다"고 이재원의 선발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류현진의 전담 포수 개념은 아니다. 지난 23일 LG와 개막전 때는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호흡을 맞춰보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가는 시스템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연습 경기 때도 번갈아가면서 포수를 보게 했다"며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서 한 명의 포수가 계속 한 사람만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3⅔이닝 86구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류현진은 이날 100구 가량을 던질 예정이다. 최 감독은 "(투구수는) 100개 안쪽에서 상황 봐서 좋으면 100개 가까이 던질 것이다. 100개는 안 넘기려고 한다"며 "류현진에게 제일 걱정됐던 건 사실 구속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서 제구 같은 경우에는 원래 좋은 선수다. 상황에 따라서 잡히는 부분이다. 구속 자체가 안 나오면 그건 어떻게 잡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몸만 안 아프면 된다. 지난 등판 후 특별히 해준 이야기도 없다. 메이저리거한테 무슨 조언을 하겠냐"라며 웃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나는 투수 출신이라 (류현진) 공략법은 잘 모르겠다. 타격코치에게 맡겼다"며 "미리 물어보면 혼란이 올 것 같아 경기 시작하면 '어떻게 치기로 했느냐'며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베테랑 타자들이 많다. 자기 것이 다 있다.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라며 "내가 괜히 뭐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더라. 타격 파트에 맡겼다"고 전했다.
또 "박병호나 황재균, 박경수 등을 제외하면 류현진을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어쨌든 해봐야 알지 않겠나. LG전에서는 조금 (공이) 몰렸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톱 타자로는 문현빈이 나서게 됐다. 최 감독은 "지금 1번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는 안했지만 출루가 너무 안 돼 계속 돌려 쓰다 보니까 현빈이가 작년에는 그런 모습이 별로 없었는데 ABS로 바뀌고나서는 공을 작년보다 잘 보더라"며 "현재까지는 표본이 적지만 그래서 출루율도 괜찮고 오늘은 쿠에바스 상대로 문현빈말고는 잘 친 사람이 없어서 겸사겸사 현빈이를 1번에 배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까지의 기록 같은 걸 보면 타율과 출루율 비율이 팀 내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선수들이 그 2명있었다"며 "(정)은원이도 지난해 2할 초반을 쳤을 때도 타-출 갭이 1할이 넘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1번을 2명으로 국한해서 경쟁을 붙였는데 ABS로 바뀌고 나서 문현빈이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있었고 그에 반해서 그 두 명의 선수는 지금 출루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다. 1번 타자가 자꾸 (흐름이) 끊기게 되는 현상이 생기니까 페라자가 계속 1번으로 나가는 셈이다. 타격감도 괜찮고 또 쿠에바스 상대로도 괜찮았던 문현빈을 이 타이밍에 한 번 1번에 놓고 은원이를 9번에 놨다"고 덧붙였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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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과 이재원이 29일 KT 위즈전 배터리 호흡을 이룬다. /사진=뉴스1 |
류현진은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과 이재원은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인천 출신으로 2006 신인으로 나선 둘의 운명은 묘하게 갈렸다. 고향팀의 선택을 받은 건 류현진이 아닌 이재원이었다. 류현진은 덕분에 한화의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류현진은 첫 시즌 유일무이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선수로 등극했고 이후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이재원은 주전급으로 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를 두고 '류거이(류현진 거르고 이재원)'이라는 웃지 못할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류현진.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날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최)재훈이가 문학에서 3경기 연속 출전을 했고 이동도 있어 오늘은 재원이를 스타팅으로 내보냈다"며 "포수라는 포지션이 풀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현진이도 재원이랑도 한 번 합을 맞춰봐야 해서 넣기로 했다"고 이재원의 선발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류현진의 전담 포수 개념은 아니다. 지난 23일 LG와 개막전 때는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호흡을 맞춰보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먼저 나가는 시스템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연습 경기 때도 번갈아가면서 포수를 보게 했다"며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서 한 명의 포수가 계속 한 사람만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에서 3⅔이닝 86구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류현진은 이날 100구 가량을 던질 예정이다. 최 감독은 "(투구수는) 100개 안쪽에서 상황 봐서 좋으면 100개 가까이 던질 것이다. 100개는 안 넘기려고 한다"며 "류현진에게 제일 걱정됐던 건 사실 구속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서 제구 같은 경우에는 원래 좋은 선수다. 상황에 따라서 잡히는 부분이다. 구속 자체가 안 나오면 그건 어떻게 잡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나는 투수 출신이라 (류현진) 공략법은 잘 모르겠다. 타격코치에게 맡겼다"며 "미리 물어보면 혼란이 올 것 같아 경기 시작하면 '어떻게 치기로 했느냐'며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베테랑 타자들이 많다. 자기 것이 다 있다.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라며 "내가 괜히 뭐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더라. 타격 파트에 맡겼다"고 전했다.
또 "박병호나 황재균, 박경수 등을 제외하면 류현진을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어쨌든 해봐야 알지 않겠나. LG전에서는 조금 (공이) 몰렸는데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톱 타자로는 문현빈이 나서게 됐다. 최 감독은 "지금 1번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는 안했지만 출루가 너무 안 돼 계속 돌려 쓰다 보니까 현빈이가 작년에는 그런 모습이 별로 없었는데 ABS로 바뀌고나서는 공을 작년보다 잘 보더라"며 "현재까지는 표본이 적지만 그래서 출루율도 괜찮고 오늘은 쿠에바스 상대로 문현빈말고는 잘 친 사람이 없어서 겸사겸사 현빈이를 1번에 배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까지의 기록 같은 걸 보면 타율과 출루율 비율이 팀 내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선수들이 그 2명있었다"며 "(정)은원이도 지난해 2할 초반을 쳤을 때도 타-출 갭이 1할이 넘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1번을 2명으로 국한해서 경쟁을 붙였는데 ABS로 바뀌고 나서 문현빈이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 있었고 그에 반해서 그 두 명의 선수는 지금 출루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다. 1번 타자가 자꾸 (흐름이) 끊기게 되는 현상이 생기니까 페라자가 계속 1번으로 나가는 셈이다. 타격감도 괜찮고 또 쿠에바스 상대로도 괜찮았던 문현빈을 이 타이밍에 한 번 1번에 놓고 은원이를 9번에 놨다"고 덧붙였다.
한화 문현빈(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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