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결국 믿을 것은 주장 전준우였다. 전준우가 김태형 감독의 롯데에 첫 승을 안기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준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홈 개막전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3-1 역전승, 그리고 김태형 감독의 롯데 첫 승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이날 2회 첫 타석 2루타, 4회 첫 타석 좌전안타를 치면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좀처럼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준우가 직접 막혀 있던 혈을 뚫었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 0-1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NC 이준호의 144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첫 아치이자 천금의 동점 홈런.
이후 롯데는 살아났다. 노진혁의 볼넷과 정훈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최항의 적시타, 유강남의 내야안타가 연달아 터지며 3-1로 역전했고 이를 지키며 김태형 감독의 첫 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전준우는 “새로 바뀌신 감독님에게 빨리 첫 승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좀 늦은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개막전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하나라도 더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 마음이 좀 안좋았다. 연패를 하다 보니까 선수들도 위축된 것이 사실이었다. 좋은 모습은 보여드리고 싶은데 결과가 계속 안나오다 보니까 악순환이었다”라면서 “선수들도 당연히 사람이라서 조급해진다. 나까지 조급해지면 선수들도 당황을 많이 한다. 최대한 평정심을 노력하려고 많이 했다.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전준우의 홈런부터 시작된 역전극. 전준우는 “펜스가 높아서 중앙으로는 잘 안넘어간다. 펜스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3루까지라도 가기 위해 빨리 뛰었는데 중견수가 타구를 포기하는 것을 보고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안도감이 들었고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제 첫 승을 거뒀기에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아까운 경기들이 많았다. 이기고 있어도 바로 역전되고 동점을 만든 뒤에도 바로 지고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쫓긴 것 같다. 빨리 혈을 뚫었어야 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앞으로의 경기들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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