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이적생 손호영(30)이 트레이드 2경기 만에 ‘수훈갑’이 됐다.
손호영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8회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사구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롯데의 1-0 승리를 이끈 결승타로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옮긴 손호영은 이적 첫 경기였던 3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타석에서 대타 박승욱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2일 한화전에도 손호영을 6번 타순에 그대로 넣었다. 수비 위치만 3루에서 2루로 바뀌었다.
2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1~2구 연속 헛스윙했지만 3구째 높은 직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이적 첫 안타를 신고한 손호영은 4회 몸에 맞는 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결정타는 8회에 나왔다. ‘0’의 행진이 이어진 8회 롯데는 1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노진혁이 한화 마무리투수 박상원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자칫 공격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서 손호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초구부터 스윙을 돌려 파울을 만든 손호영은 2구째 박상원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황성빈을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로 롯데 이적 첫 타점. 롯데 최준용과 김원중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고 1-0 승리를 지키면서 손호영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손호영은 “결승타를 치긴 했지만 우리 투수들이 실점을 안 하고 너무 잘 던져줬다. (8회 타석 때) 앞에서 (전)준우 선배님이 살아나가 찬스를 만들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며 “스트라이크 같으면 치자는 마음으로 휘둘렀다. 최대한 생각 없이 하려고 했다”고 결승타 상황을 말했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 출신으로 지난 2020년 LG에 입단한 손호영에겐 첫 이적이었다. LG에선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롯데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기회가 왔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 후 안치홍이 한화로 FA 이적했고, 한동희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내야 구성이 약해졌다.
손호영은 “올 때부터 기회를 받을 거라는 생각으로 왔다. (당장) 안 되더라도 조급해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내 야구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LG에 있을 대는 항상 조급하고 두려움이 많았다. 여기 와선 그런 걱정, 불안함 없이 거침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한다”고 말했다.
롯데 팀 분위기에 대해 “되게 편하게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전)준우 선배님, 정훈 선배님이 반겨주셨고, (유)강남이형, (김)원중이형과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닌데 (장)두성이나 (황)성빈이 같은 후배들도 거리낌 없이 다가와줘서 거의 적응된 것 같다”며 목표에 대해선 “시즌 전에는 목표가 없었는데 롯데 와서 주전 선수가 되는 목표가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