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해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에서는 이를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로 보는 시각이 크다. 결국 '잘 되니 욕심났나'란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 사태에 엄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업계 관계자들과 팬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22일 오전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 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 수집에 나섰다.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민희진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A 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A 씨는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이브는 A 씨 등이 경영권을 탈취해 독자 행보에 나서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온 정황을 제보를 통해 파악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과 함께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이날 확보한 감사 자료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율은 하이브가 80%를 보유하고 있고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이 나머지 20%를 가지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1분기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고, 민희진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민희진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출신 평사원으로 시작해 비주얼 디렉터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등기 이사로 승진한 인물. 2019년 하이브에 합류한 이후, 브랜드 총괄(CBO)로서 새로운 CI 개발 및 신사옥 공간 브랜딩을 완성했다. 이후 2022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그해 7월 자신이 전체 제작 과정을 총괄한 프로듀서 역할을 하며 뉴진스를 데뷔시켰다.
민희진 대표가 K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뉴진스의 어머니'로 불린다 할지라도 현재 그를 둘러싼 의혹은 용납할 수 없는 불법적인 행위로 K팝 산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 같은 어도어 사태에 전 국민이 탄식한 피프티피프티의 무너진 성공 신화도 함께 언급되고 있는 상황.
앞서 곡 '큐피드'(CUPID)로 글로벌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 측은 멤버들을 흔드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 외부 세력을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 관리를 전담해 온 용역업체 더기버스(대표 안성일)라고 지목했다.
어트랙트는 지난해 6월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템퍼링 의혹을 받고 있는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를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 무엇보다 그룹이 성공하니 멤버들을 다른 기획사로 빼돌리려 했다는 내용이 분쟁의 핵심이었다. 결국 소속사를 이탈하고 독자 행동을 꾀했던 피프티피프티는 기적의 중소돌이란 수식어가 빛을 다 발하기도 전해 추락하고 말았다.
세부적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결의 갈등이고, 애초 뉴진스란 팀 자체가 하이브가 없이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희진 대표의 독자 행위 의혹이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더욱이 하이브가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K팝 산업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며 보다 지능적인 움직임 정황이 의심된다는 점에서 피프티피프티 사태보다 더욱 큰 충격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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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도어, 어트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