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배우 진영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이하 ‘그 시절’)의 주역 배우 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각색감독 조영명, 제공 ㈜영화사테이크, 제작 ㈜영화사테이크·㈜자유로픽쳐스, 배급 주식회사 위지윅스튜디오·CJ CGV)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으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그 시절’은 지난 2월 21일 개봉과 동시에 쏟아지는 실관람평의 호평 세례로 빠른 입소문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진영은 개봉 소감에 대해 "제가 영화 개봉이 거의 5년 만이더라. 설렘도 컸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하기도 했고, 영화와 드라마는 좀 다르다 보니 (영화가) 그립긴 했었다. 그 기간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어서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영화만의 힘이 있어서 하면서도 기분이 좋고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극 중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폭 넓은 연기를 소화해 냈던 진영은 "어린 역할을 해보긴 했는데,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저에게는 도전이었는데, 저한테는 도전하면서 이뤄가는 것들이 있으니, 감격스러운 것도 있었다"라면서도 "제가 계속 작품 속에서 교복 입는걸 계속했던 거 같긴 하다. 나름, 약간의 익숙함도 있더라. 교복은, 앞으로도 계속 입었으면 좋겠다. 딱 3년만? 그 정도가 마지노선이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화제성은 물론 높은 흥행 성적을 자랑하기도 했던 원작 리메이크작에 참여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전했다. 당초 원작의 팬이었다는 진영은 "원작의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이 크게 왔었다. 또 마지막 끝까지, 볼 때마다 울었었다. 5번 봤는데 5번 다 울었다. 진짜 맑고 순수함에서 나올 수 있는 감동 포인트라, 저에게는 크게 남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표하면서도 "그래서 작품을 하기 전에 더 망설였던 부분이, 제가 원작의 팬이어서다. ‘원작 건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저도 했다. 어쨌든 저희만 표현할 방법이 있으니까 생각하면서 도전했다"라고 전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물론 원작과 틀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벗어나지 않되,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 유행했던 것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사실 제가 일부러 다르게, 혹은 비슷하게 말씀드리리라 어려운 게, 촬영하면서부터는 아예 원작을 안 봤고, 원작을 잊고 촬영했다. 리메이크작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걸 따라 하기 시작하면 모방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그건 안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고등학교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때의 생각을 가장 많이 떠올렸고, 가진동의 연기는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서사에 집중했던 거 같다. 진우는 어떤 사람이고, 선아를 왜 좋아하게 됐는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무얼 좋아하는 인물인 줄만 인지하고, 최대한 저의 고등학생 때를 기억하며 했다"라고 강조했다.
원작과 가장 차이점을 보였던 '노출' 장면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진영은 "사실 가장 걱정되었던 장면이 노출 장면이었다. 원작을 봐왔던 사람이라. ‘이걸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컸는데, 그래도 수위 조절을 하면서 최대한 피해 가면서 했다. 아예 처음부터도 이야기가 나왔던 게, 너무 노출을 하는게 좋지 않을 거 같다고 했었다. 아무래도 전 세대가 봤으면 좋겠는데. 제가 그렇게 나오면"이라고 말을 흐리며 "최대한 이걸 잘 승화시키자 하고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사실 더 노출하고 찍은 게 있긴 하다. 그렇게 노출이 심한 건 아닌데, 찍어놓고 감독님께서도 고심하신 거 같다. (중요 부위를) 잘 가리면서 돌아다니는 장면이 있었다"라고 웃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의 케미도 전했다. 극 중 트와이스 다현과 함께 러브라인을 그렸던 그는 "전(아이돌 활동 당시)에는 지나가면서 인사 정도? 했던 거 같다. 처음에도 ‘저희가 인사한 적은 있지 않나요?’ 했었다. 친분이 없었는데, 다현 씨가 한다고 했을 때, 제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그분의 느낌이, 진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정말 모범생, FM 같은 느낌. 이 역할과는 너무 잘 어울리시겠다, 그대로 연기해도 되시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호흡을 맞춰보니, 다현 씨 자체가 순간순간 대처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저도 처음 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저렇게 하기 힘들었는데’ 싶다. 뭘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이런 게 많았는데, 다현 씨는 처음인데도 다 알고 있고, 준비가 되어있더라. 부럽기도 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내안의 그놈' 이후 박성웅과 다시 만나게 된 진영. 이번에는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와 관련해 "성웅 선배님은, 제작사 대표님과 친하기도 하고, 저의 부탁 때문이기도 해서 출연해 주셨다. 양쪽에서 봉쇄했다"라고 웃으며 "사실 성웅 선배님은 부부 동반 출연에, 노출까지 해야 해서 부담을 가지셨던 것 같다. 그런데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신은정 선배님이 '너무 재미있겠다. 하자'라고 해주셨다고 한다"라고 웃었다. 이어 "선배님은 (은정 선배님을) 너무너무 사랑하시더라. 촬영할 때도 보면, 계속 모니터하시고, 계속 보고, 엄청 꼼꼼하게 봐주시더라. ‘정말 보기 좋다’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다. 동종 업계 결혼도, 너무 멋있는 거 같다. 딱 그래야겠다, 정한 건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던 거 같다. ‘멋있다’, ‘저렇게 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배우 진영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2011년 그룹 'B1A4'로 데뷔해 가수로는 물론,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던 그는 2013년 tvN '우와한 녀'를 통해 배우로도 데뷔했다. 이후 조연을 맡았던 '수상한 그녀'를 시작으로, '내안의 그놈'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을 맡는 등 배우로서의 활약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진영은 "저는 다 놓치고 싶진 않은 거 같다. 음악을 좋아해 주셨던 팬분들도 계셨고, 저는 서치를 좀 많이 한다. 그래서 저의 음악에 대한 평이나 이야기도 많이 찾아봤고, 연기했을 때의 평들도 정말 많이 본다. 저는 둘 다 너무 사랑한다. 하나를 놓치기엔 너무 아깝다. 욕심이 많은 편이긴 하다.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꼭 두 개 다 하고 싶다. 이번 연도에는 음악을 꼭. 내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연기적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연기할 때 고민을 덜어내는 게 저의 숙제였다. 제 스타일을 고민하고 보여드리려고 하다 보면, 만들어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많은 걸 빼고, 생각을 덜어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저 ‘내 옛날에는 어땠지?’라는 생각만 많이 하고, 내 색깔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은 많이 덜고 했던 거 같다. 제 색깔을 제가 지켜봤을 때는, 저는 저 스스로는 모르겠지만…. 조금 부드러운데 긍정적인 느낌? 밝은 느낌이 난다고 해주시더라. 그 안에서의 허당스러운 모습?을 많이 들었다. 그게 제 색깔인가, 한다. 아무래도 주변 분들이 해주시는 말을 듣는 게 가장 맞는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는 계속 발전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고민이 너무 많이 된다. 그렇게 고민은 하는데, 어떤 걸 더 잘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질지. 그게 가장 고민이고, 어려운 부분인 거 같다. 제걸 많이 보면서, 디테일하게 하나하나를 보기보다는, 정말 최대한 시청자, 관객 입장으로 ‘나는 어떻지?’, ‘어떻게 하고 있지?’라는 걸 전체적으로 보려고 한다. 그래서 연기를 너무 어렵고,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향후 '배우' 진영에 대한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악역도 한번 해보고 싶다. 악역을 제가 해본 적이 없다. 진짜 아예 몸을 많이 쓰는 액션도 해보고 싶다. ‘내안의 그놈’부터 맛을 들여서. 그때 대역 없이 했는데,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라. 한번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다"라며 "차기작으로는 '1977년, 그 해 그 사진' 대만 영화를 앞두고 있다. 대만에서 올 로케로 촬영했고, 저만 한국인으로 나왔다. 아마 후반작업을 하고 올해 하반기쯤으로 공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너무 기대되고 있고, 저도 이런 걸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처음에는 되게 어려웠다.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좋은 분들이고, 좋은 환경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그간 출연했던 영화들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가운데, '그 시절'에 대한 흥행 욕심 및 부담감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사실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거의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했다. 되면 좋고, 안되면 아쉬운 거지만, 원작을 리메이크했다는, 팬으로서의 행복감이 있다. 정말 행복하지 않나. 진짜 좋아했던 작품인데. 제가 그 역할을 했을 때는 누군가는 안 좋게 볼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저는, 어쨌든 제가 하면서 저만의 생각으로는, 너무 좋고, 너무 큰 영광이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른 생각을 조금 줄이게 되더라. 그리고 또 열심히 했으니까, 나중에는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분명 생길 거고. 많이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소신을 전했다.
또한 진영은 "원래 원작 리메이크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우리만의 표현, 저희만의 색깔과 메시지를 편하게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진행해서, 오히려 더 후회도 안 남고, 좋은 것 같다"라며 "제가 무대인사에서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오늘만큼은 원작을 생각하지 마시고, 잠깐 잊었던 첫사랑과 추억을 한 번쯤을 떠올리면 좋으니까. 저희 영화를 보면서 그런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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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사테이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