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거 느끼지 않았다'' 논란의 122구 데뷔, 18살 특급루키는 자부심, 철완의 탄생인가
입력 : 2025.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키움 정현우./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5회 힘빠진거 느끼지 않았다".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 좌완 특급루키 정현우(18)가 철완을 과시하며 큰 시험대를 통과했다.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데뷔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5이닝동안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이 터지면서 17-10, 승리투수가 됐다. 

호투라고 보기는 어려운 투구내용이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무너지지 않고 122구까지 던지면서 버텨낸 능력이었다. 5이닝 내내 설점 위기를 맞이했고 6점을 내주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위기에서 버텨내는 힘을 보였다. 루키답지 않고 십 수년 베테랑 같은 모습이었다. 

1회말 먼저 두 점을 내주고 2사2,3루 위기에서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도 4-4 동점을 허용한 이후 2사1,3루에서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김선빈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회는 2사 만루에서 메이저리그 88홈런 타자 위즈덤을 만났으나 과감하게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었다. 

키움 정현우./OSEN DB

4회도 2사2루에서 이우성을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11-4로 크게 앞선 5회도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2사1,2루 최형우를 상대했다. 또 장타를 허용한다면 승리요건을 채우기 힘들었다. 전력을 다해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5이닝동안 6점을 내주었으나 잔루 10개를 안겨주며 무너지지 않았다. 

승리를 축하받으면서도 데뷔전에서 122구를 던진 것이 논란이 됐다. 만 19살을 앞둔 고졸 루키가 그것도 3월 첫 경기에서 너무 많이 던졌다는 것이다. KBO리그 역대로 두 번째로 많다. 1991년 롯데 김태형이 135구를 던졌다. 120구를 넘긴 것은 1998년 현대 김수경 이후 27년만이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았다. 

정현우는 "점수 차가 컸고 5이닝 이상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  내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기다렸다. 고교 때는 105개를 던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투구의 비결로 "이닝 중간에 따로 팔을 풀지 않고(캐치볼) 경기에만 던졌다. 고교때는 이닝 중간에 계속 팔을 풀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 정현우./OSEN DB아울러 "5회는 힘 빠진 거 느끼지 못했다. 그냥 전력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오히려 "쓸데없는 볼이 너무 많았다. 투구수도 많았다. 볼넷을 7개나 준 것은 많이 하나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마음이 앞섰다. 긴장도 하고 막 잡으려고 욕심을 내다보니 마음이 급해졌다"며 자신을 질책했다. 

"내가 지금까지 던진 가운데 최다 투구수이고 끝까지 막았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며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첫 경기나 남은 경기 있으니 오늘 경기 잘 복기해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 확실히 프로 타자들이 공을 보는데 더 집중하는 것 같다.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넣어 투구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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