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개막 4연승을 달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패, 단독 1위다.
LG는 개막 초반 마운드와 타선 그리고 수비에서 빈틈이 없다. 완벽 그 자체다. 1~4선발 투수들이 모두 QS(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팀 타선은 3할3푼1리다.
리그에서 톱클래스로 평가받는 수비는 실책이 하나도 없다. 실책이 하나도 없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비록 4경기를 치른 시점이지만, 이보다 완벽할 수가 없이 좋은 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4연승을 이끈 첫 번째 요인은 선발진이다. 1~4선발이 합작 29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이 0.62다. 선발투수들이 29이닝을 책임지며 9피안타 8볼넷 26탈삼진 2실점만 허용했다. 모두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치리노스-손주영-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 순서로 결정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ML 통산 20승 투수 치리노스를 1선발로 내세웠다.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로 이미 고려하고 있는 손주영이 2선발 중책을 맡았다.
치리노스는 지난 23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7-0으로 앞선 4회 1사 후 2루타-볼넷-볼넷-안타(2타점)-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1사 만루에서 삼진과 포수 파울플라이로 위기를 넘겼다.
손주영은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7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완벽한 시즌 출발을 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7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였다. 에르난데스는 25일 한화전에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선발 류현진(6이닝 무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1~3선발의 호투를 뛰어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임찬규는 26일 한화전에서 9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데뷔 첫 완봉승 기쁨을 누렸다.
LG 타선은 4경기에서 타율 3할3푼1리, 44안타 8홈런 3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홈런 7방이 터졌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팀을 맡고 2경기 홈런 7개는 처음인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년간 LG는 팀 타율은 높아도, 장타(홈런 등)가 아쉬웠는데, 개막하자마자 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포가 펑펑 터졌다. 염 감독은 "모창민 타격코치를 칭찬해달라. 2년간 선수들과 소통하며 개인의 루틴을 만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4번타자 문보경이 타율 5할(14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으로 좋다. 2경기 연속 1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홈런 공동 1위다. 개막전 선발 출장 기회를 받은 백업 우타자 송찬의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홈런 1개, 2루타 2개를 때리며 깜짝 활약을 했다.
주전 중에 김현수(10타수 1안타, 타율 .100), 오지환(17타수 3안타, 타율 .176)을 제외하고는 다들 타격감이 좋다. 톱타자 홍창기는 타율 2할8푼6리이지만, 출루율은 .444로 출루왕 이름값을 하고 있다.
LG는 4연승을 했지만, 세이브 기록이 하나도 없다. 김진성이 홀드 2개를 기록했다. LG 타선이 개막 2연전에서는 타선이 폭발하며 두 자리 숫자 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25~26일 한화전에서는 경기 후반 추가점을 필요할 때마다 뽑으면서, 세이브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52억 FA 투수 장현식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아직 2군에서 실전 감각과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진성, 김강률이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데, 화끈한 타선이 불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다. 내야진은 땅볼 타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물망 수비다. 수비가 뛰어난 편이 아닌 1루수 오스틴은 파울 타구를 등지고 달려가며 잡아내는가 하면,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3루수 문보경도 23일 롯데전에서 8회초 2사 만루 손호영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5-1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타구가 안타가 됐더라면 스코어는 5-3, 또는 5-4까지 되고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1회 투런 홈런) 홈런보다 다이빙캐치가 더 짜릿했다. 비시즌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해서 훈련했다”고 말했다.
중견수 박해민은 25일 한화전에서 2차례나 다이빙캐치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1-0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대타 권광민의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오며 다이빙하며 걷어내며 활짝 웃었다.
박해민은 “한화가 계속 대타가 나오면서 대타 성공을 하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인데 그거를 잘라내서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정말 야구가 공격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조금은 보여줄 수 있어서 뜻깊은 경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26일 한화전에서도 야수들은 선발 임찬규의 완봉승을 돕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박해민은 5회 선두타자 황영묵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달려가 잡아냈다.
임찬규는 “수비들이 초반부터 너무 좋았다. 정말 탄탄한 것 같다. 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투수들도 열심히 했지만 야수들이 땀 흘리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봐 왔다. 이렇게 완벽한 팀에서 던지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믿고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들이 따라오는 것 같다. 선배들, 동생들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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