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한 타자 나가면 바꾸려고 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한 임찬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임찬규는 전날 한화 상대로 9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8회까지 87구를 던지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딱 100구를 던졌다.
먼저 '어제 몇 구까지 기다려 줄 생각이었는지' 묻자 염 감독은 “(9회) 한 타자 나가면 바꾸려고 그랬다. 개수 상관없이 100개를 넘어가면 무조건 바꾸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선수 본인도 9회 나가면서, 투수코치에게 ‘한 명 나가면 바꿔주세요’ 그랬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임찬규의 첫 완봉승을 축하마며 "완급조절의 최고점"이라고 극찬했다. 임찬규는 직구 41개, 커브 28개, 체인지업 25개, 슬라이더 6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느린 커브는 최저 91㎞~최고 114㎞였다. 직구가 140km 초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느린 커브와 130㎞대 체인지업으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염 감독은 “찬규가 우리 팀 국내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는 생각이 바뀐 거다. 기술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그전에는 스피드하고 계속 싸웠다. 내가 와서 딱 한마디 한 거는 스피드하고 안 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커브도 좋고 체인지업도 구종 가치가 나쁘지 않고, 두 개를 더 살리면서 편안하게 143~144km 던지면, 150km 효과를 발휘하면 된다. 강요는 못하겠지만 그렇게 던지면 훨씬 더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라고 어드바이스를 했다. 결국 본인 생각을 바꾸는 게 엄청 중요하다. 내 야구 스타일을 바꾸는 거니까. 찬규가 결과도 좋게 나오면서 더 거기에 집중하면서 매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전날 임찬규의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올해 체인지업을 좀 더 날카롭게 만든다고 엄청 노력했다.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이 훨씬 높아진 것 같다. 2군에서 마지막 등판을 할 때 체인지업을 테스트하고 오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어제 게임을 보면서 체인지업이 훨씬 더 날카로워졌더라. 체인지업이 이전에 컨택이 많이 됐는데 어제는 거의 컨택이 안 되더라. (직구와 비슷하게)피치 터널이 훨씬 더 잘 형성된거다. 찬규의 체인지업은 오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아니라 쭉 와서 (타자 앞에서)마지막에 살짝 떨어진다. 원래 체인지업은 낮게 떨어져야 헛스윙률이 높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실투라고 큰 거를 맞는다. 어제 봤을 때는 존에 들어오는 체인지업에도 헛스윙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체인점의 구종 가치가 굉장히 높다는 거다. 직구하고 피치 터널이 아주 잘 형성되고 있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으로 인해 임찬규가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염 감독은 "완봉이라는 성과까지 나왔기 때문에 올 시즌 체인지업의 효과를 발휘하면 훨씬 더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한다. 사실 한화 타선이 약한 타선이 아니다. 컨택 좋은 타자들도 많고 하위타선 몇 명 빼놓고는 좋은 타선을 갖고 있다. 그런 타자를 상대로 그 정도 피칭을 한 거는 되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지강 선수하고 최채흥 선수가 스피드하고 싸우는 것을 버렸으면 좋겠다. 뚜렷한 방법과 계획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막연히 그냥 세게만 던지는 거로는 성공할 수 없다.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싸워서 타자를 이기는 어떤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 우리 투수들이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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