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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나 자신을 믿었다".
키움히어로즈 베테랑타자 최주환(37)이 화창한 봄날을 즐기고 있다. 최근 수 년간의 주춤했으나 올해는 화끈한 타격에 해결사 노릇까지 과시하며 출발이 산뜻하다. 내야진의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디펜딩챔프 KIA타이거즈와의 광주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냈다.
압권은 27일 3차전에 보여준 해결사 능력이었다. 2-3으로 뒤진 9회초 1사후 카디네스와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역전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2024 세이브왕 정해영을 상대로 높은 직구를 도끼처럼 후려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장타를 터트렸다.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결승 2루타였다.
경기후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내 스윙을 자신 있게 하자고 마음먹고 타석에 들어섰다. 특별히 노림수는 없었고 타자와 투수의 1대1 싸움이라는 생각으로 몸에 맡겼다. 과감하게 스윙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왔다. 팀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점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비결을 밝혔다.
전날에도 2루타 2개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17-10 대승을 이끌었다. 4회초 7-4로 달아나는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터트렸다. 7회에서도 똑같은 코스로 2루타를 날려보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5일 1차전에서도 1회초 2사1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KIA와 3연전에서 5타점을 쓸어담았다.
지난 주말 삼성광의 개막 2연전부터 타격감이 남달랐다. 1차전은 4타수 1안타로 시동을 걸더니 2차전에서는 2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타점행진이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의 고감도 타격을 보이고 있다.
키움은 팀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강한 타자들을 앞쪽에 배치하는 타선을 운용하고 있다. 최주환은 5번타자에 포진해 푸이크, 이주형, 카디네스, 송성문이 만드는 찬스를 해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100% 대만족 해결사로 활약을 펼쳤다. 공포의 5번타자라는 말이 어울리고 있다.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SSG와 4년 최대 42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내지 못했다. 2023년 20홈런 65타점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키움의 낙점을 받아 이적했다. 2024시즌 절치부심 명예회복에 도전해 타율 2할5푼7리 13홈런 84타점 OPS .715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는 타율 3할과 OPS .838을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시즌을 마치고 FA 선언을 하지 않고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2년 6억 원이고 옵션을 충족할때마다 1년씩 자동연장했다. 비시즌 기간중에 충실한 훈련을 통해 탄탄한 준비를 했고 개막과 함께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초반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고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 전반기 부진은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팀에서 나를 믿고 기다려준 덕분에 후반기에 살아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작년에 얽매이지 않고 내 자신을 믿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차근차근 준비한 게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아직 시즌은 길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