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김민 기사 은근히 봤겠지.”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7일) 트레이드 후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오원석을 칭찬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건너온 오원석. KT는는 우완 불펜 자원 김민을 내주며 1차 지명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엄상백이 한화로 FA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오원석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이었다.

오원석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고 전날(27일) 첫 단추를 잘 끼웠다. 27일 수원 두산전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볼넷 3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첫 승을 수확했다. 

1회부터 4사구로 위기를 자초한 오원석이었지만 위기마다 실점을 억제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는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장승현을 병살타로 솎아냈다. 그런데 이후 정수빈에게 사구, 이유찬에게 우전안타, 김재환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강승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요건을 채웠다.

이강철 감독은 “어쨌든 이겼으면 잘하는 것이고 무실점이지 않나. 우리 선발들 중에 제일 잘 던졌다”라고 웃었다. 사실 SSG로 트레이드 된 김민이 개막 이후 4경기에서 3⅔이닝 2홀드 4탈삼진 평균자책점 0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1승 2⅔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이 감독은 “김민 기사도 계속 나오니 은근히 봤을 것이다. 안 볼수도 없는 것 아닌가. 부담이 됐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일단 (엄)상백이가 나가면서 선발이 없었지 않나. 그래도 지금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또 여기서 적응하면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불펜에서는 (장)성우도 그렇고 공이 정말 좋다고 하는데, 경기에서는 그 정도가 안 나오는 것 같다”라고 아쉬운 점을 전했다. 그래도 향후 더 좋아질 것만 바라보고 있는 이강철 감독이다.

KT는 강백호(지명타자) 로하스(우익수) 허경민(3루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천성호(2루수) 문상철(1루수) 배정대(중견수) 김상수(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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