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억까에 '주장' 손흥민 수호 나선 동료들...''행동형 리더'' - ''안정적이고 편하게 해준다''
입력 : 2025.03.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밖에서는 까도 우리 형이 최고야".

케빈 단소는 지난 28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계정 컨텐츠에서 자신이 여행간다면 토트넘 멤버들과 어떤 역할을 부담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먼저 차에서 음악은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내비를 보고 길을 안내하는 사람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라고 답했다.

그리고 수비수 단소는 "아마 제드 스펜스는 (형들이) 차에서 운전하는 동안 뒷 좌석에서 누워서 잘 놈이다. 그리고 나는 안토닌 킨스키(백업 골키퍼)와 함께 과자를 준비해서 형들이 지치지 않게 제공할 것이다"라고 역할을 분배했다.

그럼 단소가 뽑은 토트넘이란 차의 운전수는 누구일까. 단소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 질문에 대해서 '주장' 손흥민을 택했다. 그는 "(손)흥민이 형이 우리 차를 운전해주면 좋겠다. 그는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우리를 데려가줄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단소 역시 최근 리더십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손흥민에게 힘을 보탰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48경기에 나서 173골 9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소속팀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전설로 높게 칭송을 받고 있다.

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최고 득점왕이면서 구단 역대 통산 득점 5위, 도움 1위에 올라 있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자릿수 득점, 구단 최초 100골 이상 돌파한 비영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그 26경기 7골 9도움 포함 총 40경기 11골 11도움으로 나쁘지 않지만 평소보다 다소 떨어지는 경기력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자 일부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주장' 답지 않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기까지 했다. 

축구 해설가 이안 다크는 얼마 전 "토트넘이 부진하면서 일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과 계약해지를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확실히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은 이전의 평판과 거리가 있다"고 근거 없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제이미 오하라, 제이미 레드냅, 해리 레드냅 등은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짐에 따라 방출하거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브렌트포드 감독 마틴 앨런은 손흥민이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승격한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단소와 마찬가지로 토트넘서 입지가 적었지만 이번 시즌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제드 스펜스도 손흥민을 지지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풀백 스펜스는 이번 시즌 팀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잡은 후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최고의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토트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스펜스는 지난 12월 초까지만 해도 토트넘에서 단 한 경기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 영입됐으나 그가 제대로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그는 세 번이나 임대를 떠날 정도로 토트넘서 사실상 이적이 유력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페드로 포로 등의 줄부상으로 인해 스펜스는 지난 12월 사우스햄튼전(5-0 승)에서 주전으로 발탁됐다. 그리고 꾸준하게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활약을 펼치면서 이번 시즌 부진한 토트넘의 그나마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스펜스는 최근 리어 퍼디난드 인터뷰에 나서서 "토트넘 입단 직후 솔직히 실감이 안 났다. 이거 진짜 '큰 일 났다'라고 속으로 놀랄 정도였다. 입단하고 나서 난 말도 제대로 못했다"라면서 "입단하고 손흥민과 케인 같은 선수들을 봤을 때 그 형들 근처도 못가겠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스펜스는 입단 직후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임대를 돌아다니다가 이번 시즌 드디어 기회를 얻었다. 그는 "솔직히 손흥민과 케인 같은 선수 상대라고 해도 내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걸 알게 되고 나서야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됐다"고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주장 에 대한 이런 외부의 비난에대해 스펜스는 손흥민 수호에 나섰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어떤 모습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손흥민은 전형적인 '소리 지르면서 팀원을 다그치는' 리더는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펜스는 "매일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하고,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해내며,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훈련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경기 날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기록에서 보이듯 손흥민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끄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스와 단소 모두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동료들은 안정적으로 해주는 리더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 외부 비판에 대해서 반박하면서 손흥민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 것. 과연 이런 동료들의 절대 지지가 토트넘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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