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잡고 홈 첫 승' 박태하 감독 ''산불 피해 입은 분들께 위안 되길...위로 전하고파''[포항톡톡]
입력 : 2025.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포항, 고성환 기자]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안방 첫 승을 거두며 미소 지었다.

포항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울산 HD와 동해안 더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광주전에 이어 연승을 달리며 승점 8(2승 2무 2패)로 단숨에 10위에서 5위까지 점프했다. 안방 승리로 제대로 반등에 성공한 포항이다. 포항은 개막 후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직전 라운드에서 광주를 3-2로 꺾은 데 이어 울산까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5경기 만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순위는 승점 10(3승 1무 2패)에 머무르며 3위로 떨어졌다. 울산은 포항을 물리치고 선두 대전하나시티즌과 격차를 좁히겠다는 각오였지만, 90분 동안 유효 슈팅 1개에 그치면서 무릎 꿇고 말았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먼저 경북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께 위로를 전하고 싶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홈에서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아서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광주전과 오늘 경기까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다.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포항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초반에 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았다. 아직까지는 그게 남아있는 것 같다. 이번 승리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한 발 더 나아가자는 생각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덧붙였다.

오베르단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컷팅을 기록하는 등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태하 감독은 "오베르단은 팀에서 정말 중심적인 선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선수다. 특히 오늘도 공수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이태석도 후반 교체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태하 감독은 "대표팀 가기 전부터 좋아진 모습이 많이 보였다. A매치를 치르면서 더 성장했다. 지난 경기 어정원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서 후반에 투입했다. 왼쪽 자원으로 이태석과 어정원이 있어서 앞으로 고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2004년생 한현서와 조상혁 등 신예 선수들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박태하 감독은 "굉장히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만약 부상자가 없었다면 그 선수들을 꺼내쓰기 쉽지 않았을 거다. 지금 와서 보니 부상 선수들의 공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농담한 뒤 "부상이 속상하긴 하지만,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포항이다. 박태하 감독은 "세대교체는 어떤 시기를 정해서 하기보다는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기회를 주는 게 좋다. 그 과정인 것 같다. 또 부상자가 오면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개인과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끝으로 박태하 감독은 "스타트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그 아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4경기 무패다. 가면 갈수록 경기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런 부분이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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